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밸런싱 훈련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필리페 쿠엘류 코치. /연합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밸런싱 훈련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필리페 쿠엘류 코치. /연합

드디어 진가를 드러낸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포르투갈은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불릴 만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히든카드’였던 이강인은 지난 가나전은 물론 우루과이전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순식간에 찬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연출하며 16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강인은 한 번의 패스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나전에서 증명해냈다. 한국이 0-2로 뒤지던 후반전 12분 교체 투입되고서 1분 만에 조규성(전북)의 추격 골을 돕는 ‘택배 크로스’를 날렸다. 이를 발판 삼은 한국은 조규성의 2번째 골까지 더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한국은 2-3으로 졌지만, 이강인의 활약 덕에 참패를 면했고,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에서 3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포르투갈전 이강인의 선발 출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A매치 데뷔 무대인 지난해 3월 한일전(한국 0-3 패)을 제외하면 한 번도 이강인을 선발로 투입한 적이 없다.

한일전 이후 한동안 부르지 않다가 9월 A매치 때 소집했으나, 1분도 뛰게 하지 않았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야 우루과이전, 가나전에 잇따라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존재가 대표팀 공격력을 증폭한다는 점이 증명된 마당에 교체 투입을 계속 고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포르투갈전은 반드시 골을 넣고 승리해야 하는 경기여서 더 그렇다.

빌드업 작업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할 이강인이 선발 투입된다면, 때로는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도맡던 손흥민(토트넘)이 부담을 많이 덜고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