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서해 공해상에서 훈련하는 中항공모함 ‘랴오닝’함과 호위함대. /연합
2017년 서해 공해상에서 훈련하는 中항공모함 ‘랴오닝’함과 호위함대. /연합

中 해군 전투함 수가 2025년에는 400척에 이를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전망했다. 현재 中 해군 전투함 수는 350척이다. 미 해군 전투함은 300여 척이다.

美국방부는 지난 29일 발표한 ‘중국 군사력 연례 평가 보고서’를 통해 中 해군 전투함 증가 추세를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군은 구세대 전투함을 더 크고 최신기술을 탑재한 다목적 전투함으로 대체하고 있다"라면서 최신형 대함·대공·대잠무기와 레이더·센서를 장착한 신형 전투함을 대량 건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군은 특히 배수량 1만 3,000톤의 55형 런하이급 순양함과 배수량 7,500톤의 52D형 루양Ⅲ급 구축함 건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군이 이미 5척을 운용 중인 런하이급 순양함은 미국 타이콘테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을 모방했다. 3D 대공레이더와 112개의 수직발사기(VLS)를 장착했다. 대공미사일은 물론 지상공격 미사일도 탑재한다. 현재 6척을 동시에 건조하고 있다. 미국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을 흉내 낸 루양 III급 구축함은 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AESA)와 VLS 64기를 탑재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군이 다양한 대지·대공무기를 갖춘 순양함과 호위함으로 미국 이지스 체계를 모방하면 항모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군은 또한 항공모함 탑재용 전투기 개발에도 열심이다. 중국군은 현재 항공모함 ‘랴오닝’함과 ‘산둥’함을 운용 중이다. 항공기 사출장치(캐터펄트)를 갖춘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은 2024년 취역 예정이다.

이에 걸맞은 함재기 전력을 확보하고자 중국군은 기존의 J-15 전투기에 전자전 장비를 장착하고, 캐터펄트 이륙이 가능한 개량형을 만드는 중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군이 스텔스 전투기라 주장하는 J-31도 항모 탑재용으로 개량 중이라고 한다.

중국군은 잠수함 건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군은 현재 핵 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6척,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 4척, 재래식 공격잠수함 44척 등 총 54척의 잠수함을 운용 중이다. 중국군은 2020년대 말까지 65~70척의 잠수함 수를 유지하며 구형 잠수함을 신형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신형 잠수함 가운데는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핵 추진 미사일잠수함(SSGN) 93형 ‘샹’급 잠수함도 포함될 것으로 보고서는 추측했다.

보고서는 중국군의 이런 전투함 건조 계획이 제1도련선(일본 규슈 남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선)을 넘어 활동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보고서는 "제1도련선 너머에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중국해군의 능력이 아직 부족하지만 신형 전투함을 확보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 시절 세웠던 미 해군 증강계획은 현재 여러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2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전투함 355척을 보유한다"는 내용을 담은 2018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2020년 12월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2031년까지 전투함 355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담은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요구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 해군의 전투함 건조계획은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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