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난의행군 시기와 현재 비슷…자가 봉쇄로 어려워져"
"北 고난의행군 시기와 현재 비슷…자가 봉쇄로 어려워져"
  • 한삼일 기자
  • 승인 2020.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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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미 언론 합동 토론회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한반도 정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와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 등 미국측 참석자들은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접속했다. 2020.5.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북한이 1990년대 후반 당시 최고조에 달했던 대기근과 비슷한 상황을 최근 전염병으로 인해 다시 겪으면서, 임계치를 넘길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가 '심각하다'고 선언하며 원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대두됐다.

마커스 놀란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부소장은 20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주최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한반도 정세' 주제 한미 언론 합동 토론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놀란드 부소장은 "북한은 (고난의행군 시기에도) 즉각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았다. 북한의 정치 문화를 보면 좋지 않은 소식을 숨기고 은폐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의 경우에도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발표는 없지만 실제로 번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이 나온다"며 "대형 행사 취소나 마스크 착용,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동안 보이지 않는다던가를 볼 때 예방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추측된다"고 전망했다.

놀란드 부소장은 북한의 국경 폐쇄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을 거라고 지적하며 북한의 화폐가치가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 주민들이 외환을 쓰며 실제로 필요한 물건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고난의 행군 때를 보면 전략적으로 북한 정권이 해외 원조를 요청하기로 작정하자 상황을 과장해서 강조하게 됐다"며 "그래서 비슷한 양상으로 봤을 때, 어느 시점에서는 코로나19 위기가 심각하다고 외치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원조 요청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이런 행보를 보일 경우 우리 정부의 입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같은 국가들 사이에서 원조를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물질적 물자원조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북한은 기술적 지원보다는 의료장비 지원을 선호하며 내부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정치적 조공으로 광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해 제재 조치 예외를 받고자 노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재 완화 문제를 논쟁의 대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난에 빠지면서, 이를 계기로 한 남북관계 발전을 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남북화상정상회의' 아이디어도 나왔다.

고유환 통일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북한이 셀프 봉쇄(에 나서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3월 초 양 정상간 친서를 주고 받으며 신뢰가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대규모 인력의 이동으로 인한 (정상)회담은 북측도 부담이 될테니 화상정상회의 등 만날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핫라인이 설치되어 있는데 작동은 되지 않는 것 같고, 폐쇄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기능이 회복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며 "전통적 관념의 정상회담이 아닌 코로나시대에 맞는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연락사무소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jayo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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