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무라 히로시 미 예비역 하사의 1953년 사진. 한국전쟁 당시의 무공으로 미국 한국에서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던 그가 11월 30일 애리조나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미국 국립기록보관소 제공. /연합
미야무라 히로시 미 예비역 하사의 1953년 사진. 한국전쟁 당시의 무공으로 미국 한국에서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던 그가 11월 30일 애리조나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미국 국립기록보관소 제공. /연합

6·25전쟁에서 혼자 중공군 50명 이상을 사살해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최고무공훈장을 받은 일본계 미국인 미야무라 히로시 예비역 하사가 별세했다. 향년 97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명예 훈장 협회를 인용해 미야무라 하사가 전날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51년 4월 24일 상병 계급이었던 미야무라 하사는 연천군 대전리 인근에서 미군의 진지를 지키던 중 중공군의 야간 공격에 동료들이 다쳐 이송되자 홀로 자리를 지켰다.

그는 소총에 총검을 장착한 뒤 적진에 뛰어들어가 중공군 10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어 진지로 복귀해 기관총과 수류탄 등으로 더 많은 중공군을 사살했다.

미국 의회 명예훈장을 받을 당시 공적서에 따르면, 미야무라 하사가 탄환이 바닥나기 전까지 50명 이상의 중공군을 사살했다.

수류탄 파편에 다친 그는 중공군에게 포로로 잡힌 뒤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풀려났다. 이후 당시 미국 백악관 주인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의회 명예훈장을 받았다. 한국 정부 또한 2014년 미야무라 하사를 초청해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인상적인 미야무라 하사 생전 인터뷰 발언도 전해진다.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내 행동이 결코 영웅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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