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EPA=연합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EPA=연합

올해 북한의 역대 최다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배경에 대해 미국 정보기구 수장의 발언이 나왔다. 한마디로 ‘중국의 제지가 없으리라는 북한의 자체 판단’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3일(현지시간) 열린 레이건국방포럼(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도발에 여러 이유가 있으나 중국이 자신들에게 책임을 묻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임을 인식하는 것 같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정책 항의 시위 등 국내문제를 더 신경 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헤인즈 국장은 "중국이 분명히 국내문제로 산만한 상황이다. 당장 (북한 외에) 신경 써야 할 게 많다"고 답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사태 이후 국제질서 변화를 언급한 뒤 "북한은 러시아에 영향력을 더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가 어려워졌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헤인즈 국장은 7차 핵실험 동향을 계속 주시 중이며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내 시위에 대해선 "지금 당장 (중국 체제) 안정에 위협이 되거나 정권교체 등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정권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향후 시위의 전개 양상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번 시위사태가 중국정부의 기존 주장(‘서방보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이 효과적이었다’)을 뒤집는 의미도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 ‘제로코로나’ 장기화에 지친 중국인들이 카타르 월드컵뉴스를 통해 마스크 없이 경기를 즐기는 관중들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중국정부는 견지해 온 방역 논리가 무너질 것을 우려해 월드컵 현장의 ‘노 마스크’ 광경이 방영되지 않도록 애썼으나 완벽한 차단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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