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봉쇄가 완화되면서 마스크를 쓴 아이가 영업을 재개한 쇼핑몰의 팝업스토어에서 꽃을 사고 있다. 1일부터 선전·베이징 등 주요 도시 등에 대한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AP=연합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봉쇄가 완화되면서 마스크를 쓴 아이가 영업을 재개한 쇼핑몰의 팝업스토어에서 꽃을 사고 있다. 1일부터 선전·베이징 등 주요 도시 등에 대한 당국의 코로나19 봉쇄완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AP=연합

미국 연방 상원의원들이 중국 정부가 자국내 코로나19 방역정책 항의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할 경우 미중관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토드 영, 댄 설리번, 제프 머클리 등 여야 상원의원 42명이 지난 1일(현지시간) 친강(秦剛) 주미중국대사에게 이런 경고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중국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평화롭게 진행되는 시위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시위 대응도 면밀히 주시하는 중이다." 현 사태에 대해 이렇게 미 상원의원들이 명확한 태도를 밝혔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특히 1989년 톈안먼 사태의 기억을 되살렸다. "1989년 중국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이 자국민들의 평화적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며 수백 명을 죽였다. 수천 명을 죽였을 수도 있다." 이어 분명하게 경고했다.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그저 더 많은 자유를 원하며 평화롭게 시위하는 중국인들을 또 폭력적으로 진압하지 말도록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촉구한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미중관계를 엄청나게 훼손할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다." 서한은 중국 내 시위 및 대응 문제와 관련해 ‘미중관계 악화’까지 처음 거론했다. 지금까지 조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강한 발언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배후의 외부세력’ ‘외세에 의한 부추김’ 등을 주장해 온 중국정부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바이든정부의 조심스런 접근방식 때문이라고 더힐이 분석했다.

한편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국장(國葬)인 추도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중국 당국은 추도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백지 시위’로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언론들의 1면이 온통 장 전 주석 관련 소식 및 사진으로 메워졌다. 또한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사회주의현대화강국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장 전 주석의 국장인 추도대회는 6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11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근 정 전 주석의 사망을 계기로 ‘백지 시위’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시위에 강경 대응’ ‘방역조처 완화’, 중국 당국은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시에 추모 분위기를 띄우며 민심달래기에 나선 모습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장 전 주석이 덩샤오핑 개혁개방 노선을 확고히 견지함으로써 중국의 고도성장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은 점을 추켜세우며, 그 모든 것이 중국공산당의 공로임을 부각시키려는 모습이다. 장 전 주석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현 체제에 대한 암시적 불만 표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