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국내 배터리 업계가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미에서 한국산 배터리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국내 배터리 업계가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북미에서 한국산 배터리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 시장에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은 56.4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10.1GWh로 북미 시장 2위를 차지했다. SK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6% 급증하면서 4위에 올라섰다. 5위는 삼성SDI로 전년 동기보다 282% 뛰었다.

북미 배터리 시장 1위는 48%의 점유율로 일본의 파나소닉이 차지했다. 이는 파나소닉 배터리의 주 고객사인 테슬라의 높은 전기차 판매량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CATL은 지난해 동기보다 431% 급증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인 ‘모델 3’의 중국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나온 결과로 관측된다.

북미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앞다퉈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만든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영향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국내 배터리 업계의 영향력은 날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NE리서치는 2030년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시장점유율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68%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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