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가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럽 그루먼 공장에서 공개되고 있다. B-21은 핵탑재가 가능한 스텔스 폭격기로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 B-1B, B-2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한국의 경우, ‘B-1’ 폭격기를 대체할 신형무기다. /로이터=연합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가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럽 그루먼 공장에서 공개되고 있다. B-21은 핵탑재가 가능한 스텔스 폭격기로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 B-1B, B-2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한국의 경우, ‘B-1’ 폭격기를 대체할 신형무기다. /로이터=연합

미국이 2일(현지시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B-21 Raider)를 공개했다. B-21은 중국 핵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진행 중인 1조 달러(약 1300조 원) 규모의 핵억제력 개편작업에서 첫선을 보인 무기이자, 30년만의 신형 폭격기다. 향후 대북 억제 전략자산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 새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을 공개했다. 일명 ‘레이더’. 2차 대전 중 진주만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1942년 4월 일본 본토를 폭격한 미 특공대 ‘둘리틀 레이더스’(Doolittle Raiders)에서 따온 별칭이다.

외신들은 "향후 증대된 중국과의 충돌 우려에 국방부가 내놓은 답변"(AP통신), "중국의 팽창 중인 핵전력에 대응한 미국의 정비작업에서 B-21이 첫 번째 성과"(월스트리트저널) 등으로 평가했다. 미국은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 잠수함 등 3대 핵전력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B-21에 대한 자신감을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전략 폭격기의 독창성과 혁신 면에서 지속적인 (미국의 전력)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 "다른 어떤 폭격기도 B-21에 필적할 수 없다."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비밀리에’ 타격할 수 있다는 게 ‘스텔스’(stealth)의 기본 특징이다. 핵무기 장착과 스텔스 기능을 겸비한 B-21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최신 데이터·센서 통합 기술을 적용해 새로 발견된 목표물에도 자동으로 즉각 반응한다. 무인 조종 또한 가능하다. 무기 운용체제엔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적용,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미래의 신무기도 언제든지 장착할 수 있다. 미군은 B-21 100대를 제작해 운용할 계획이다. B-21의 실전 배치시기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2026∼2027년이 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대북억제 전략자산으로 활약하던 B-1B, B-52H 등의 역할 역시 B-21로 점차 교체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공군의 추정자료를 인용해 앞으로 30년에 걸쳐 B-21 폭격기를 개발·구매·운용하는 데 최소 2030억 달러(약 264조3000억 원)가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물가 인상률을 고려해 미군이 추산한 이 폭격기의 1대당 제작가격은 6억9200만 달러(약 8190억 원)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3일 열린 레이건국방포럼(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미 의회가 동맹국들 방어에 필요한 핵전력 현대화 예산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쟁)억제력이란 우리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일본·한국을 포함한 동맹에 대한 전략공격을 억제할 궁극적인 방어장치로 안전하고 확실하며 효과적인 핵무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 3대(대륙간탄도미사일·전략폭격기·핵 잠수함) 핵전력을 계속 현대화하고 핵 지휘통제통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 340억 달러(약 44조 원)를 포함한 이유"라고 오스틴 장관은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가 주요 전구(戰區)인 인도·태평양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군을 더 신속하게 동원하고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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