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2일째인 5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하고 있다. /연합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조합원의 운행차량에 쇠구슬을 쏴 다치게 한 화물연대 조합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상해 및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화물연대 김해지부 소속 조합원 A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다른 조합원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했으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7시경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를 지나던 비조합원 트레일러 차량 2대에 새총으로 추정되는 도구를 이용해 쇠구슬을 쏜 혐의를 받는다. 이 공격으로 피해 차량 앞 유리와 안개등 등이 파손됐으며 운전사는 유리창에서 튄 파편으로 목 부위가 긁히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농성 중인 천막·화물연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이 같은 혐의로 조합원 3명을 체포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2명은 승용차를 운전하는 등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지름 1.5cm의 쇠구슬 2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승합차에 탄 조합원 3명 중 뒷자석에 있던 A씨가 트레일러를 향해 쇠구슬을 쏜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2분 전에는 A씨가 보행로에서 새총으로 추정되는 도구로 쇠구슬을 연습 발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하지만 A씨는 경찰조사에서 ‘연습 삼아 도로로 쏜 것은 맞지만 차량을 향해 발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부산경찰청은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화물차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 9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관련 피의자 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한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비조합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신속대응팀을 편성해 안전한 화물운송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에 밤샘주차 단속 강화와 과태료 부과를 거듭 요청했다. 앞서 국토부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화물차 불법주차에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할 수 있게 한 조항을 적극 활용해달라는 공문을 지자체에 송달했다. 지자체는 화물연대 불법주차에 대해 2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토록 하고 있다. 금액이 높은 과태료 위주로 처분하라는 정부의 지시다.

화물자동차는 해당 운송사업자의 차고지, 타 운송사업자의 차고지, 공영차고지, 화물터미널 등에 주차해야 한다. 0~4시 1시간 이상 해당 차고지 외에 계속 주차한 차량은 단속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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