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이 6일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열었다. "화물총파업 투쟁승리! 윤석열 정부 노동탄압 분쇄!"를 내걸고, 의왕테크노파크·한일시멘트 단양공장 등 전국 15개 물류 거점에서 진행했다. 대회 장소로 봐서, 화물차 기사나 민노총 간부·상근자가 아닌 일반 시민의 참여나 호응은 아예 기대하지도 않는 듯하다. 지하철·철도노조 파업이 철회되자, 싸늘한 민심과 단호한 정부의 대응에 치명상을 입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화물연대 하나만 남은 듯하다.

민노총은 불법폭력 투쟁을 수수방관하고 입법 청부업자처럼 굴던 문 정부 5년 간 몸에 밴 습성 때문인지, 자꾸 좌익맹동주의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 겨울이 왔는데 여름처럼 벌거벗고 나대는 격이다.

사실 지난 6·7월의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조의 투쟁도 불법·폭력적 조업 방해였다. 사내하청노조를 돌격대로 삼아 윤 정부의 위신을 실추시켜 제반 노동개혁을 저지하겠다는 정치투쟁이었다. 이는 불법투쟁에 면죄부를 주려는 노조법 제 2·3조 개정투쟁으로 이어졌다. 화물연대투쟁도 마찬가지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즉 안전운임제 영구화와 적용 품목 대폭 확대는 국가 핵심 물류를 화물연대 통제 하에 두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힘과 국회 과반인 민주당·정의당과 연대해서, 윤 정부의 위신을 실추시켜 제반 노동·공공개혁 정책을 무력화 하겠다는 것이다.

민노총은 행정명령이나 공권력만으로는 바로잡을 수 없다. 이들이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와 서민을 인질로 잡아 사익을 취하려는 존재라는 것을 폭로해야 한다. 단적으로 11월 24일부터 무리한 투쟁을 벌인 이유는, 시멘트 공급을 막아 시멘트-모래-자갈-물의 배합인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중단시키면, 12월 초중순부터는 영하의 날씨로 골조공사가 극히 곤란하게 되므로 이후 내장공사 등이 다 중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 일자리를 구하는 진짜 사회적 약자들이 춥고 배고픈 겨울을 지내게 된다.

대우조선 사내하청노조가 상대적으로 부유한 노동자 수만 명을 인질로 잡으려 했다면, 화물연대는 진짜 가난한 노동자 수백만 명을 인질로 잡으려 하는 것이다. 파업(?)을 철회해도 수백만 명의 고통은 계속될 것이다. 법과 원칙과 더불어 민노총의 본질을 폭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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