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깨문’들이 오해하는 진보, 민족, 근대화
’대깨문’들이 오해하는 진보, 민족, 근대화
  • 주동식
  • 승인 2020.0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나 개인이 유연화, 여성화, 감성충만, 정서적으로 되는 감성팔이 PC가 진보?

-근대적 질서 거부하게 된 민족해방투쟁

-분단은 민족 근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귀결되느냐를 둘러싼 대립의 표현, 통일은 그 최종 답변 될 것

6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특혜 의혹 진상 규명 촉구 3차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평등한 기회는 죽었다는 근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서울 성북구 안암로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특혜 의혹 진상 규명 촉구 3차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평등한 기회는 죽었다는 근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깨문들의 사고 구조에는 심각한 세 개의 오해가 자리잡고 있다.

1. 진보에 대한 오해 :

대깨문들은 사회나 개인이 유연화, 여성화, 감성충만, 정서적으로 되는 것을 진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저런 요소들은 진보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진보의 본질에서 벗어나 저런 요소를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진보를 저해하는 결과가 된다.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된 원인은 본질적으로 대다수 586들의 사회과학 교재가 기껏해야 유인물 정도였고 실은 대자보나 술자리에서 주워들은 헛소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소련 등 현실 사회주의권이 무너지니까 과학으로서의 진보는 도저히 주장할 자신이 없어져 감성팔이 PC에 매달리게 된 결과이다. 그나마 주체사상은 과학적 근거가 없이도 진보일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기 때문에 일종의 대피소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의 대깨문들은 저 허접한 586들이 가진 것만큼의 사회과학 인식도 없다. 그러니 온갖 감성팔이만 내세워도 사회 정의라는 외피를 뒤집어쓸 수 있다. 이런 국민 사기질이 참 오래도 유지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지적 토양이 얼마나 척박한지 알 수 있다.

2. 민족(Nation)의 개념에 대한 오해 :

Nation은 근대 국민국가의 출범을 통해 단일한 영토와 주권, 헌법질서를 갖게 된 통합 시민권이라는 개념에 가깝다. 그래서 민족보다는 차라리 사회의 인적 구성요소로서는 ‘국민’의 개념, 공간의 개념으로서는 ‘전국’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데 허접한 대깨문들은 저 Nation을 혈통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종족’의 개념에 더 가깝게 이해하고 있다. ‘민족’이라는 용어는 그 오해와 원래 개념 사이의 절충에 가까운 것이고.

조선이 일본에 국권을 뺏기고 그 과정이 근대화의 시대적 추세와 맞물리는 바람에 한국의 민족 개념은 근대적 질서를 수용하기보다는 그것을 거부하는 투쟁에 더 방점이 찍히게 됐다. 민족해방투쟁이 실은 근대적 질서를 거부하고, 근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이것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집단이 북한 김씨조선 일당이다.

3. 근대화의 개념에 대한 오해 :

대부분의 대깨문은 근대화가 뭔지도 모른다. 아예 개념 자체가 없다. 법치와 계약, 단일 주권, 민주, 인권, 기업, 시장 등이 모두 근대의 산물이라는 것에 대해서 완전히 까막눈이다. 그래서, 근대라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다 마무리된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개념을 거론하는 것 자체를 촌스럽게 여긴다.

근대에 대한 오해가 가장 집약돼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통일에 대한 인식 부재이다. 남북 분단은 근대화의 성격과 방향에 대한 한민족의 고민의 총체적 집약이자 그 결과물이다. 즉, 근대화에 대한 고민이 구르고 굴러서 총체적으로 두 개의 노선으로 정리된 현실적 귀결이 바로 남과 북의 두 개 정치체제인 것이다.

그래서 통일은 회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남과 북의 분단과 대립은 이 민족의 근대화가 결국 어떤 방향으로 귀결되느냐를 둘러싼 대립의 표현이고, 통일은 그 최종적인 답변이기 때문이다.

이상 3가지 오해를 해소하지 않으면, 대깨문의 문제를 해결될 수 없다. 우파들이 여기에 대해서 얼마나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jayooilbo@jayoo.co.kr

더 자유일보 일시 후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면 후원해주세요”

  • ※ 자유결제는 최대 49만원까지 가능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