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출범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 기념 첫 모임에서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출범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 기념 첫 모임에서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들이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을 공식 출범했다. 전체 의원 115명 가운데 무려 71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한 이번 모임은 차기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윤계의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공감은 이날 오전 7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출범 기념 첫 모임을 갖고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 - 자유민주주의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모임에는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71명이 참석해 의원총회를 방불케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도 참석해 회원으로 가입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정우택·박대출·하태경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장제원 의원도 나란히 모습을 비췄다. 장 의원은 지난 6월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라는 이름으로 당내 모임을 추진했으나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출범이 미뤄졌다. 이 일로 두 사람 간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친윤계 4인방이자 국민공감 총괄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은 축사에서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으나 압도적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의 과도한 국정 견제로 아직도 정권 교체가 되었다는 실감이나 만족 등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당이 국정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새 정부 입법이나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위해 이런 공부 모임은 필수 요소"라며 "국민공감이 당내 학습의 장이자 도움 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국민공감은) 계파모임이나 다른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논란이 있어서 출범이 지연됐지만 우리당 싱크탱크는 물론 여의도에도 새로운 기풍을 불러일으키는 공부모임으로 시작하는 첫 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축사에서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뤄 여당이 됐지만 여소야대 절벽 때문에 실제 여당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내후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때까지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지혜를 모으는 공부 모임이 되자"고 말했다.

국민공감 첫 강연을 맡은 김형석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해야할 일로 ‘통합’을 꼽으며 "민주당도 같이 가야한다. 민주당 없이 가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와 성격도 방향도 다르게 하지 않으면 같이 갈 수 없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가치 방향과 변화가 오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새 정부와 여당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생활을 빼앗거나 사람들이 가진 행복을 빼앗고도 정의가 있다? 그건 공산주의자 생각"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책임을 갖자는 게 정의다. 그게 자유민주주의의 정의"라고 강조했다.

모임을 마친 참석자들은 국민공감이 순수 공부모임임을 재차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철규 간사가 순수 공부모임이라고 여러차례 공언했고 그 형태나 성격을 유지하리라 본다"며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의원들이 각자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국민공감이 친윤계 모임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 "의원들 70분이 모인 모임이 계파모임인가"라며 "계파모임이라는 지적들을 오늘 극복한 출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의원들이 탄탄히 공유하고 그런 것들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당과 윤석열 정부가 일체화시키는 공부모임으로 발전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저는 계파모임이란 생각을 앞으로 보시면 안 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국민공감은 앞으로 2주마다 정기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오는 21일에는 노동개혁을 주제로 최근 중앙노동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를 연사로 초청해 두번째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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