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세력의 언행을 보면 시쳇말로 ‘맛이 간’ 흔적이 역력하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형님 리더십’이란 게 골목 건달들의 값싼 의리"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 등도 합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훈 전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를 넘지 말라"고 했다.

서훈 전 실장에게 잘못이 없으면 문재인·노영민·서훈·박지원 씨 등이 ‘월북 증거’를 내놓으면 된다. 그러면 간단히 무죄가 입증된다. 증거도 없이 떠들기만 하는데 누가 믿어주겠는가. 뿐만이 아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감사원이 서면조사를 통보하자 "대단히 무례하다"고 했다. 대다수 국민은 이같은 발언을 뭔가 비현실적이고 생뚱맞다고 느낀다. 이유가 뭘까.

정치심리학에 파라노이드(paranoid) 콤플렉스라는 게 있다. 흔히 ‘편집형 자아도취’로 번역된다. ‘한쪽으로 편협된 양분적 사고’를 말한다. 적(敵)과 동지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다. 그 결과 언행이 과격해진다.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이 대표적이다. 공통적인 현상은 독재자의 과대망상(Dictator’s megalomania)이다. 큰 정치인이든 작은 정치인이든 과대망상은 조금씩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사회생활 출발이 학자인데도 과대망상이 심한 편이다.

문제는 문 전 대통령이 자기자신은 법과 제도 위에 군림하는 듯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를 하대(下待)하는, 그 정치심리의 연원이 어디에 닿아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언행은 공산독재의 ‘수령 놀음’ 냄새를 풍긴다. 구공산권의 수령은 자기자신을 ‘당과 국가를 초월한 존재’로 생각했다. "도를 넘지 말라" "대단히 무례하다"는 표현 등이 그런 사고방식에서 나온다.

1980년대 구386 NL운동권에서 전대협 의장을 ‘새끼 수령’처럼 받드는 웃기는 행각이 있었다. 이들은 전대협 의장을 ‘단결의 중심-수령’으로 생각하고 김일성·김정일을 흉내내면서 ‘새끼 수령’으로 받들었다. 임종석·윤건영·이인영 등이 문재인 대통령을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새끼 수령’으로 받들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금 문 전 대통령이 그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방법이 없다. 이들에게는 엄정한 법 집행만이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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