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北 대남 강경책, 고작 '삐라' 때문에?"
산케이 "北 대남 강경책, 고작 '삐라' 때문에?"
  • 한삼일 기자
  • 승인 2020.0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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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이 9일 남북한 당국 간의 통신선 차단 등 대남(對南) 강경노선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배경엔 한국 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난하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탈북자단체가 살포한 데 반발해 한국과의 통신선을 전면 차단하는 강경책에 나섰다"며 "그러나 '고작 삐라(전단)' 때문에 이렇게까지 반응한 배경엔 다른 초조함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내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대북전단 50만장과 미화 1달러 지폐 2000장 등을 대형풍선에 매달라 북한으로 띄워 보냈다.

그러자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이달 4일자 담화에서 한국 정부에 '대북전단 살포 저지'를 요구하며 "이를 방치한다면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을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상황.

북한은 이달 5일에도 노동당 통일전선부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신성한 우리 지역에 너절한 오물 쪼각(조각)들을 도가 넘을 정도로 날려 보내는 데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며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했다.

특히 5~6일 이틀 간 평양시내에선 탈북자와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학생·노동자 등의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고, 이 같은 소식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서도 크게 다뤄졌다. 노동신문 보도는 '북한 내부용' 메시지란 게 탈북자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북한이 대외적으로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한국에 대한 적대심을 부추기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정부는 '전단 대부분이 한국 국내에 떨어져 (남북한 접경지역)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으나, 북한 스스로 대북전단이 북한 영내에 도달하고 있고 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음을 인정한 모양새"란 게 산케이의 설명이다.

산케이는 한국 내 탈북자단체가 1달러 지폐를 대북전단과 함께 보낸 점을 들어 "북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케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중국과의 국경이 실질적으로 봉쇄되고 주민들의 내부 이동도 제한되면서 북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북한이 한국의 문재인 정권을 주민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표적이자 희생양으로 삼은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열린 대남사업부서 사업총화에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對敵)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단계별 대적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먼저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9일 낮 12시를 기해 Δ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과 Δ남북한 군사 당국 간 통신선, 그리고 Δ청와대와 노동당 본부 청사 간 '핫라인'을 모두 차단·폐기한다고 밝혔고, 실제 이날 한국 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을 이용한 통화 시도에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jayo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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