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되살아난 ‘R의 공포’에 뒷걸음질 치고 있다. 사진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연합
글로벌 금융시장이 되살아난 ‘R의 공포’에 뒷걸음질 치고 있다. 사진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연합

미국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이 잇달아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R(Recession)의 공포가 다시 커지며 글로벌 증시는 급락하고, 국제유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탈선시키고, 가벼운 또는 강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부가 감소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무자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 역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으로 순탄치 않은 시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2023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경영인들이 잇따라 경기침체 우려를 제기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4%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00% 하락하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7일 국내 증시 역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0.43%(10.35포인트) 내린 2382.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18%(1.30포인트) 내린 718.14로 마감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5% 떨어진 74.25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4% 급락한 79.35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브렌트유는 올해 1월 3일 이후 각각 최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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