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2022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2022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이 대표와 가까운 ‘친명계’의원들이 사법리스크 방어에 나서며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지만 당 전체적으로는 이에 동참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9명의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캠페인에 동참한 인원은 7일 현재 단 2명에 불과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나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공동체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릴레이에 동참해주세요"라고 썼다. 이틀 뒤(지난달 25일) 당내 공식 책임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해시태그 릴레이 캠페인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재차 제안했다.

‘정치 공동체’는 지난달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처음 쓴 표현이다. 이 대표와 정 실장 간의 긴밀한 관계를 부각하기 위한 조어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를 "비법률적인 황당한 주장"이라면서도, "이재명을 지키는 게 당을 지키는 것"이라며 캠페인을 띄웠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7일, 캠페인에 동참한 민주당 의원은 전체 169명 중 단 2명(1.2%)에 불과했다. 제안자인 정 최고위원과 이해식 의원이다. 이해식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배우자 실장을 맡은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인증 글을 올렸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까지도 캠페인을 홍보했지만, 동참인원이 거의 나오지 않으며 쓴잔을 들이켰다. 다만 현역 의원 외에 일반 당원들의 참여 숫자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애초 캠페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이자 원조 ‘7인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달 2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참여를 하게 되면 결국 언론에서는 그 숫자를 다 센다"며 "그래서 참여를 한 의원 숫자와 참여를 하지 않은 숫자를 비교하면서 마치 분열이 있는 것처럼 그런 기사들이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참여를 안 했다. 정당이라고 하는 정치적 결사체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아도 (이 대표와) 정치적 공동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YTN과의 인터뷰에서 "사법적으로 함께 처리를 하기 위해서 중간에 징검다리로 놓고 있는 것이 정치적 공동체"라며 "소셜미디어에 정치적인 의미의 해시태그를 다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러면 나중에 사법적인 조치까지도 함께할 것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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