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9개 교회 중 439개 교단 탈퇴...신규설립된 보수신학 교단 가입할 계획

미국 텍사스 사우스레이크에 위치한 화이트 채플 연합감리교회.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텍사스 사우스레이크에 위치한 화이트 채플 연합감리교회. /유튜브 영상 캡처

성소수자 문제로 분열 중인 미국 연합감리회(UMC) 교회들 중 텍사스에 있는 교회들의 절반 이상이 최근 교단을 탈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동성애 등에 반대하는 보수적 신학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설립 교단에 가입할 예정이다.

7일 미국 댈러스모닝뉴스(Dallas Morning News)에 따르면 최근 휴스턴에 본부를 둔 UMC 중앙텍사스연회 소속 598개 교회 중 294개 교회와 러벅 소재 북서텍사스연회 소속 201개 교회 중 145개 교회가 UMC 교단을 탈퇴했다. 

떠나는 교회의 수는 전체 텍사스 UMC의 절반을 좀 넘는다. 이들은 대부분 새로 설립된 글로벌감리교회(GMC)에 가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C는 동성애 등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교단으로 지난 5월 공식 출범했다. 현재 많은 UMC 교회들이 이 신규설립 교단에 합류하고 있다. 

UMC는 공식 장정에 동성결혼 주례를 금지하고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에게 안수를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교단 내 많은 자유주의 지도자들이 이를 따르기를 거부하며 보수주의자들과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일례로 동성결혼을 한 카렌 올리베토(Karen Oliveto) 목사가 UMC 마운틴 스카이 에어리어의 감독으로 선출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 2017년 UMC 사법위원회가 올리베토 목사의 선거를 무효로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는 재직 중이다.

미국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 Democracy) 최근 몇 달간 UMC를 떠난 교회의 수를 1300개 이상으로 추정했다. 종교와민주주의연구소 마크 툴레이(Mark Tooley) 소장은 “내년 말까지 적어도 3000개에서 5000개 교회가 교단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약 630만 명이었던 교인 수가 대략 230만 명 가량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작은 이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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