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중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돌연 폐지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의 빗장을 하루아침에 풀어버린 것이다. 관심은 방역대책이 아니다. 지난달 말 터져 나온"자유를 달라", "시진핑 물러나라"란 구호에 화들짝 놀란 중국 공산당의 겁먹은 표정이 더 궁금하다. 사실 코로나 방역대책에 대한 항의인 백지시위가 반정부, 반공산당 물결로 번져가면서 이게 1989년 천안문 사태로 커질 것인가가 최대 관심이었다.

시위가 주춤해진 지금 중국 당국의 임기응변으로 상황은 깔끔하게 종료된 것일까? 집권 10년 시진핑 권력은 이번 위기를 넘기고 이젠 순항을 할 것인가? 그건 아니다. 못을 뽑아내도 못을 뺀 자국은 남아있는 법이다. 우선 중국 공산당이 통제할 수 없는 민심이 따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좋다. 그게 일당독재 뒤에 똬리튼 중 국정치의 태생적 불안정성이다. 사람들이 잘 모른 건 2년 반 전에 등장한 신중국연방이란 존재로, 이 또한 변수다.

신중국연방은 중국 영토 밖인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깃발을 내건 망명정부다. 신중국연방은 한국 근대사의 상해 임정과 구조가 똑같다. 그리고 그건 명백히 중국 체제에 대한 도전장이다. 배후엔 실력자 궈원구이가 있다. 그는 재벌 자산가 출신이다. 2014년 돌연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반체제, 반시진핑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뒤에는 미국이 있다는 설도 있다.

사실 미국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을 주저앉히기 위해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신중국연방의 쓰임새에 두루 주목했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신중국연방도 영리한데, 거대 중국을 쓰러뜨리기 위해 중국 인민과, 악의 꽃 중국 공산당을 서로 분리한다.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대다수 선량한 국민을 보호하자는 전략이다. 그런 신중국연방은 무시 못할 존재다.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경제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이걸 공산당 타도에 쏟아붓는 전략이다.

신중국연방과 대한민국은 공유하는 가치가 있다. 자유와 민주의 깃발이 그것이다. 이런 와중에 "시진핑 물러나라"는 함성이 터진 게 바로 이번 중국 시위의 실체다. 이번 시위 뒤에 신중국연방이 움직였다는 미확인 정보까지 돌고 있다. 어쨌거나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고사성어에 태강즉절(太剛則折)이란 말이 있다. 너무 크고 강하면 꺾어지기 쉽다는 말, 그게 중국의 운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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