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미카
와타나베 미카

지난 12월 3일 일본의 최대 보수 정치 컨퍼런스 ‘CPAC JAPAN 2022-조국을 되찾아라!’(의장 아에바 히로아키)가 도쿄 롯폰기힐즈에서 열렸다. 일본 보수연합(The Japanese Conservative Union·JCU) 주최로 열리는 CPAC JAPAN은 2017년 제1회가 개최된 후 매년 열리고 있다. 이 컨퍼런스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유진영 정치인·지식인들이 참석해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전쟁, 대만문제 등 국제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정치인·지식인들이 관심이 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동영상에서 트럼프는 특히 아베 신조 전 수상을 기렸다. 그는 "아베 전 수상은 훌륭한 비전을 제시했고, 무엇보다도 일본과 국민을 사랑했다. 아베 같은 인물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아베는 특히 안보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생각했다. 나도 같은 의견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정권의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동영상으로 대만문제를 언급했다."쓴 약을 먹지 않으려고 유화정책을 계속하면 미래 세대에 부담을 넘기게 된다. 빨리 먹는 편이 추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미국도 일본도 방위력을 강화하면, 중국이 벌이려는 악의 가득한 행동에 대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퍼런스의 파이널 세션은 ‘보수운동의 세계적인 공유를 향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아에바 의장이 호스트를 맡고 고든 창 ACU 변호사, 미클로쉬 산토 CPAC 헝가리 사무국장, 에드알도 베라스테귀 CPAC 멕시코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베라스테귀 대표는 지난 한 해 멕시코에서 보수정치인 및 운동가 200명 이상이 암살됐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런 환경에서 CPAC을 개최하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일이라는 것이다.

미클로쉬 산토 CPAC 헝가리 사무국장은 "과거에는, 공산주의는 국제 연대가 가능하지만 보수주의는 어렵다고 여겨 왔다. 왜냐하면 국가마다 독자적인 정체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나라의 전통적인 가치를 귀하게 간직하는 것, 자유·인권 보호·가정·신앙을 지키고 LGBT 등 정체성 혼란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건전한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것 등,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는 협력과 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행사장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은 큰 환호과 박수로 공감을 표했다.

세계 자유진영의 관심을 받고 있는 CPAC JAPAN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개최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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