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정부가 8일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데 대해 "우리 경제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자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화물연대 측에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내외 부정적인 요소로 가뜩이나 시름하는 산업계에 화물연대가 재를 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산업 전체가 공멸해도 상관없다는 식"이라며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하는 불법과 집단운송거부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특히 "화물연대의 강성 집행부가 평범한 성실 근로자의 밥줄을 끊어놓도록 놔둘 순 없다"고 집중 비난했다. 이어 "(1차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파업의 동력이 예년 같지 못하지만, 여전히 산업현장의 피해는 막대하다"며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품목들의 손실액이 3조5000억원에 이르고 있고 이 시각에도 손실액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또 "목소리 큰 사람들이 모여 떼를 쓰면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며 "노동운동도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경제를 볼모로 잡는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불법적 행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3년부터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해결되지 못했다"며 "정치노조, 귀족노조, 폭력노조는 진짜 을인 노동자와 국민, 그리고 경제를 볼모로 잡고 법치주의를 붕괴시키며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산업 현장에서 점령군 행세를 하는 강성기득권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한 국민의 수인한도는 이미 넘었다"며 "불법을 저질러도 영웅시되는 강성 기득권 노조와의 동거 정부 시대는 갔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비판해온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난공세도 이어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화물연대 파업 대응을 놓고 ‘국제노동기구(ILO) 긴급개입절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법적 구속력도 없고 ILO 차원의 권고도 없는 것을 우리나라가 국제적 규약을 위반해서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언제까지 민노총의 편을 들고 강경노조와 한 편이 되어 대다수의 많은 일반 근로자들을 압박하고, 또 국가 경제에 짐이 될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화물연대 파업과 민노총의 극단적 투쟁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지 아니면 반대하는지 명확히 국민에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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