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S 다큐멘터리 바탕으로 추가 촬영해 완성된 뮤지컬 영화
“김창식 목사는 한국교회의 뿌리...성도들이 잘 모르는 것 안타까워”

뮤지컬 영화 '머슴 바울'의 한 장면.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영화 '머슴 바울'의 한 장면.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지난해 KBS 성탄절 특집으로 김창식(1857~1929) 목사의 삶이 담긴 다큐멘터리 ‘머슴 바울, 김창식’이 김창식은 1901년 5월 14일 서울 상동교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았으나,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그의 삶과 업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극장가엔 김창식 목사가 한국교회에 남긴 유산을 되새길 수 있는 영화 ‘머슴 바울’이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다. ‘머슴 바울’은 지난해 TV를 통해 선보인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추가 촬영을 진행해 완성된 뮤지컬 영화다. 50분이던 러닝타임은 70분으로 늘었다.

김창식 목사는 미국 선교사들이 ‘조선의 바울’로 부를 만큼 신실한 신앙을 보여준 목회자였다. 감리교신학대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배재학당 신학반에서 신학을 배웠고, 배교를 강요당하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 또한 평양 남산현교회를 비롯해 48개 교회를 개척했다.

‘머슴 바울’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제작한 권혁만 감독은 지난 8일 자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창식 목사는 한국교회의 뿌리다. 성도들이 그를 잘 모르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영화를 보면 그가 왜 ‘조선의 바울’로 불렸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 감독은 “직업도 구할 수 없었고 결혼도 엄두를 낼 수 없었던 김창식 목사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현재 MZ세대가 마주한 팍팍한 현실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통해 희망의 기운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권 감독은 지난해 KBS를 퇴사할 때까지 한국교회 역사에 선명한 족적을 남긴 목회자들을 다룬 작품들을 제작해 화제가 됐다. 대표적으로 주기철(1897~1944) 목사의 삶을 다룬 영화 ‘일사각오’, 손양원(1902~1950) 목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독립운동가였던 손정도(1882~1931) 목사를 조명한 TV 다큐멘터리 ‘걸레 성자 손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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