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뛰어넘는 토끼’ 학술대회 포스터. /국립민속박물관
‘역경을 뛰어넘는 토끼’ 학술대회 포스터.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이 내년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아 한국 문화 속 토끼이야기를 모아 유니크한 학술대회와 특별전을 연다. ‘역경을 뛰어넘는 토끼’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대회는 12월 14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 진행된다. 토끼는 우리 민속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열두 띠 동물 중 연약한 동물이지만 자신이 처한 역경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동물이다. 우선 전남대 국어교육과 나경수 명예교수가 우리 민속문화 속 토끼의 상징과 의미를 청중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한다.

조영석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토끼와 인간’을 주제로 멸종위기에 놓인 한국 멧토끼를 조명하여 생태학적 관점으로 설명한다. 한반도 전 지역에 서식하지만 과도한 사냥과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종의 후보종인 관찰종으로 지정된 게 이 멧토끼다. 오현숙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 BK 조교수는 ‘토끼전’이 아동문학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 고전소설이 근대 아동문학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은 매년 띠 동물 특별전을 진행해 왔다. 올해 역시 관람객 호응이 높다.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 기획자인 오아란 학예연구사가 전시과정과 의미 등을 전시해설과 함께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옛사람들이 토끼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는지 지금 우리 곁에 토끼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자리다. 토끼 하면 떠오르는 유명 판소리 ‘수궁가’(水宮歌), 그 중 한 대목을 묘사한 ‘토끼와 자라 목각인형’ 및 두 마리 토끼가 정답게 그려진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雙兎圖)’ 등 관련 자료 70여 점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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