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바타:물의 길’ 제임스 카메론 감독 내한 인터뷰

"세계 영화업계 표준 만드는 한국서 최초로 보는 관객 즐긴다면 큰 기쁨"
"'물의 길'은 1편과 관통하는 메시지...바다는 나의 꿈, 심해 탐험만 8번"
"수중장면 도전한 배우들 대단해...192분 장편영화 지루하지 않을 것"
아파타 2편에 결혼한 제이크-네이리리... 자녀 등 새 캐릭터 등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아바타'는 여전히 전 세계 흥행 1위에 랭크되어 있다. 13년 만에, 그 기록을 '아바타: 물의 길'이 깰 수 있을 것인가. 한국에서의 흥행기록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연합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아바타'는 여전히 전 세계 흥행 1위에 랭크되어 있다. 13년 만에, 그 기록을 '아바타: 물의 길'이 깰 수 있을 것인가. 한국에서의 흥행기록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연합

‘아바타’ 속편이 1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상영이다. 오는 14일 ‘아바타: 물의 길’개봉을 앞두고 ‘아바타 군단’이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 출연 배우 샘 워싱턴·조 샐다나·스티븐 랭·시고니 위버 등이 함께 했다.전 세계 최초 상영이니만큼 이들이 하는 말들에 지구촌 ‘아바타’ 폐인들이 귀를 쫑긋 세웠을 것이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특히 감독의 인터뷰 중심으로 지상 녹화중계한다.

-첫 개봉 국가로 한국을 택한 이유는

"한국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국가다. 전 세계 영화업계의 표준을 만들어 가는 게 한국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우리 영화를 즐긴다면 삶에 몇 안 되는 기쁨의 순간이 될 것이다."

-‘아바타:물의 길’(이하 ‘아바타 2’)의 테마는 무엇인가.

"‘아바타 2’는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느끼게 하는 영화다. 바다를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1편과 2편에서 관통하고 있는 테마적 메시지는 동일하다. 아무 이유 없이 바다,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탈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

-‘아바타’에 비해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아바타2’는 탐험의 의미도 있지만, 가족과 드라마가 담겨있다. 한 번으로 끝나거나 가르치는 영화가 아닌, 잔상으로 남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바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액션영화로 바꿨다고 볼 수 있다."

-영화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바다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직접 심해탐사에 나선 것만도 8번이다.

"영화 ‘타이타닉’을 비롯해 내셔널지오그라피와 다큐를 찍는 등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개인적으로도 바다는 중요하다. 내가 많이 아는 분야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하다. 바다는 내게 꿈과 같다. 물에 들어가 아름다운 물고기와 함께 있는 꿈을 꾼다."

'아바타: 물의 길' 메인 포스터.
'아바타: 물의 길' 메인 포스터.

-배우들은 감독처럼 물속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우들에게 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있냐고 묻지 않았다. 내가 해봤기 때문에 연습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었다. 훈련으로 얻어질 수 있는 스킬이라 생각했다. 다만 훈련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했다. 그런데 배우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했다. 수중장면이 많았고 누구에게나 어려운 도전과제였지만 다들 노력했다. 대단한 배우들이다."

-‘아바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시각효과다.

"내게 3D라는 건 하나의 예술 영역이다. 모든 요소는 시각효과의 퀄리티를 높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비인간적인 캐릭터에게 배우의 감정이 넣어지는 것, 감정선을 드러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2편에서 특히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우리는 가족의 일원이고 구성원이다. 여기 있는 배우들도 아이들이 있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 가족이 없더라도 가정을 꿈꾸고 희망한다. 이 영화는 가족이 함께 할 때 더 강해진다는 메시지를 준다. 또 샘과 조를 통해 부성애와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

-상영시간이 192분이다. 관객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좋은 거 아닌가. 영화가 형편없지 않은 이상 그런 불평하는 분은 없을 거 같은데…같은 돈 내고 더 많이 보면 가성비가 좋은 거 아니겠는가. 소설 중에도 단편, 장편이 있다. ‘아바타 2’는 장편소설 같은 장편영화다. ‘타이타닉’(러닝타임 194분)도 흥행했고, 개인적으로 봤을 때 좋은 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3편까지 13년 안 기다리셔도 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2년 뒤에 찾아뵙겠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기자간담회를 마친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블루카펫 행사에서 국내 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역시 그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아이 윌 비 백"(I will be back)이라는 말로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 ‘아바타2’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

‘아바타2’는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와 네이티리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새로운 캐릭터도 대거 모습을 보인다.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친자녀인 네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 그리고 그들이 입양한 10대 소녀 키리, 과학자들이 키운 인간 소년 스파이더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등장한다. 또 물의 부족 멧케이나족도 가세해 서사를 확장시킨다. 여기에 쿼리치 대령이 아바타로 돌아온다. RDA의 유전자 복제기술로 부활한 쿼리치는 제이크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집요한 추격전은 물론, 대대적인 해상 전투를 일으킨다.

배우들 한마디

샘 워싱턴(제이크 설리 역)
"1편이 제이크가 새로운 문화와 행성에 눈을 뜨고 사랑을 만나는 스토리라면, 2편은 소중한 걸 보호하는 역할이다."
 

 

조 샐다나(네이티리 역)
"움직임에 감정 연기까지 드러내야 했기에 준비도 많이 했고 훈련도 받았다. 편안하게 느끼면서 연기를 해야 했기에 어려웠다.

 

시고니 위버(키리 역)
"오랜 시간 물속에서 촬영된 것들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생명체를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스티븐 랭(쿼리치 대령 역)
"감독이 재탄생시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줘서 감사하다. 쿼리치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했다. 적대감을 굽히지 않고, 포기를 모르는 의지를 더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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