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생산 급감, 전력13% 담당...보르쉘 원자로 수명도 연장할 듯

네덜란드 보르셀 원전에서 나온 핵 폐기물을 운반하는 모습. /EPA=연합
네덜란드 보르셀 원전에서 나온 핵 폐기물을 운반하는 모습. /EPA=연합

네덜란드가 신규 원자력 발전소 2개를 건설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가스생산을 급격히 줄이면서 원전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원전 2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가 전날 밝혔다. 발전용량 1000∼1650㎿(메가와트) 수준의 원전을 건설해 전체 전력 생산량의 최대 13%를 담당하도록 한다는 게 네델란드 정부 방침이다.

2024년 말까지 입지 선정 등 최종 결정이 이뤄지며, 건설공사 시작은 2028년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는 제일란트주(州) 보르셀 원전 단지에서 원자로 1기가 가동 중으로, 이 원전의 소재지인 보르셀이나 로테르담 등이 신규 원전 후보지로 거론된다. 전체 에너지생산에서 보르셀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다. 이날 경제기후정책부가 2033년 가동 종료될 보르셀 원전 원자로의 수명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델란드 정부는 향후 10년간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예산 총 350억 유로(약 48조2000억 원) 중 50억 유로(약 6조9000억 원)를 신규 원전 건설에 배정했다. 그동안 북부 흐로닝언 가스전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던 네델란드에 큰 방향전환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5년간 추진된 ‘탈원전 정책’이 빠르게 폐기되고 있다. 세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던 한국 원전산업의 ‘고사’(枯死)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최근 국내 27번째 원전인 신한울 1호기의 상업운전이 시작됐다. 신한울 3~4호기의 건설 재개 역시 기대감을 모은다. 해당 산업의 복구·발전에 글로벌 프로젝트가 절실한 가운데, 원전 수주에 얼마나 성과를 낼지 또한 주목된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폴란드·체코·사우디아라비아·영국·핀란드·루마니아 등도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추가로 검토 중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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