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박상학, 집 찾아온 SBS취재진 고소
대북전단 박상학, 집 찾아온 SBS취재진 고소
  • 최영재 기자
  • 승인 2020.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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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北에 알려주려고 왔나? ”

 

대북전단을 날려보낸 혐의로 통일부에 의해 고발된 탈북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25일 SBS를 살인테러 공모집단으로 경찰과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 4명은 지난 23일 저녁 10시경 북한의 테러 위협으로 경호상 비공개인 서울 송파구 박 대표의 집을 방송카메라를 들고 찾아갔다. 당시 집에는 17살된 박 대표의 아들과 아내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상한 사람들이 문 앞에 있기에 공포에 질려 경찰에 신고하려던 중 박 대표가 집에 도착했다.

박 대표 측은 “당신들 누구야? 신분 밝혀, 북한의 테러간첩 맞지, 명함 내놔, 우리아들 살해하러 왔지”라고 따지자 SBS 취재진은 명함 제출을 거부했고 화가 난 박대표는 어린 아들의 신변을 지키기 위해서 또 집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이 분개해 바닥에 있던 벽돌로 촬영기를 부수려고 했다.

SBS는 이와 관련 지난 24일 보도를 통해 “박 대표에게 미리 취재 사실을 알렸고 카메라에 회사 로고가 붙어있었다”며 “폭행당한 취재진 한 명은 뇌진탕 증세로 2주 진단을 받았고 부상이 심한 두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 대표는 2011년 9월 북한의 간첩 안학영으로부터 독침에 찔려 살해 될 뻔했다. 또 2012년에는 북한인민군 총정찰국에서 보낸 간첩 김영수로부터 총에 맞아 희생될 뻔했다.

◇테러 위협에 시달리던 박상학

그의 사무실에는 누군가 비둘기 4마리 목을 따서 보내고 쥐를 잡아서 보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또 2016년에는 서울 코리아나호텔 로비에 사설폭탄을 설치하고 “박상학 보아라, 너뿐 아니라 너의 아들, 아내를 포함 3명을 동시에 처단하기로 했다”는 등 북한으로부터 끊임없는 살인테러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다. 때문에 그는 경찰로부터 24시간 가급 경호상태다.

뿐만 아니라 현재 북한은 노동신문,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선전선동 수단들을 총동원해 박상학 대표를 지구의 끝까지 쫓아가 죽이겠다고 하고 고사기관총 조준경 안에 박대표 얼굴을 넣고 쏴 죽이는 영상도 내보냈다.

박상학 대표와 태영호 국회의원 등 주요 탈북민들은 북한의 테러 위협 때문에 거주지는 비공개다. 탈북민들에게 주거지는 철저한 보안사항이다. 고 이한영씨 피살사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은 잦은 방송출연으로 얼굴과 주거지가 드러나 1997년 2월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모아파트에서 괴한 2명의 총격을 받고 열흘만에 사망했다. 이후 안기부는 1997년 11월 19일 이 씨가 북한 대남공작부 소속 테러 전문요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MBC에 의해 주거지 노출된 김현희, 어린 자식 업고 야간도주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도 언론에 의해 자신의 주거지가 노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2003년 11월 중순경, 밤을 틈타 카메라를 멘 방송기자 여러 명이 김씨의 집을 습격했다. 그들은 MBC-PD수첩의 취재기자들이었다고 한다.

MBC 기자들에게 ‘습격당한’ 다음날 새벽 김현희씨는 곧바로 어린 자식들을 업고 야간도피했다. 주거지가 드러나 북한의 테러를 당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11월18일에 방영된 MBC-PD 수첩을 보면 취재진은 김현희씨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아파트 주변 인물들을 만나고 불이 켜진 창문도 보여준다. 취재진은 김현희씨가 산다는 호실의 문을 두드리고 문틈으로 나오는 여인의 목소리도 들려준다.

김현희씨 같은 민감한 인물의 거주지는 테러위협이 있기 때문에 정보당국이 엄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보안사항이다. 정보당국이 작정하고 흘려주지 않는 이상 박상학씨같은 경우도 SBS 기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설사 비공식적인 채널로 거주지를 알아냈다고 해도 테러위협이 있기 때문에 언론윤리상 이를 공개해서는 안된다.

sopulg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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