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의에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의에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 처리한 것에 대한 반발을 이어 가면서도 향후 예산안 협상·국정조사 등 정국에 미칠 파장을 주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연 현장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겼다"며 "다수 의석으로 힘 자랑을 일삼는 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끝 모르게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어린아이에게 칼을 쥐여주면 위험하듯이 민주당이 벌이는 의회 권력의 폭력적 남용은 이성을 상실한 정당이 다수당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대통령한테 부담 지우려 한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쏠리는 어떤 국민적인 여론적인 부담을 이렇게 돌리려는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민주당을 향해 거친 비난을 이어갔지만,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에 대해 결국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예산안 협상 및 국정조사 동력을 약화시키는 자충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너무 조급한 것인지 상당히 좀 좋지 않은 악수를 뒀다"며 "국정조사를 합의한 시점에서 해임건의안을 낸다는 것을 과연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도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이라는 자충수를 두면서 ‘예산안 단독 처리’ 카드는 큰 의미가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애초 민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한 것을 두고 원내지도부 책임론도 산발적으로 제기됐다.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김기현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는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현금 주고 부도어음 받은 꼴이 날 것이라고 하는 그런 우려를 제가 개인적으로 했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본회의에 오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애초 (국정조사는) 합의해줘선 안 될 사안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비윤(비윤석열)계로 꼽히는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가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은 맞다"라면서도 "지금은 비판보다는 지도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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