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분 동안 '촛불 하나' '어머님께' 등 히트곡 21곡 열창
독보적 라이브.퍼포먼스로 공연 내내 즐거움·감동 연속

그룹 GOD . /Sidus HQ

그룹 지오디(god)가 단독 콘서트 ‘ON’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8년 20주년 콘서트 이후 4년만인 2022년 겨울, god 다섯명이 다시 한번 완전체로 팬들을 만났다. 11일 오후 5시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무대에서 이들은 팬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 공연과 음악, 여러분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1990년대 후반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 공통된 추억의 일부가 god다. 1999년 정규 1집 ‘챕터 1’(Chapter 1)으로 데뷔해 깊이 있는 노랫말의 ‘어머님께’ ‘애수’ ‘길’ 등이 히트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99년 데뷔곡 ‘어머님께’를 선보이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후렴구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대목에선 너나 할 것 없이 ‘떼창’이 이뤄졌다.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가사로 특히 유명한 노래다. 국민가요 수준의 인기를 누리며 수많은 불효자들을 울린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지금은 주연급 연기자가 된 당시 신인 장혁의 출세작이 ‘어머님께’ 뮤직비디오였다. 이 노래는 2020년 tvN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대답한 어머니라면 엄마자격도 없다" 대사가 등장할 만큼 한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번 콘서트 무대는 ‘촛불 하나’로 개막, ‘0%’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 공연 약 200분간 총 21곡의 열창이 이어졌다. 데뷔 23주년을 맞은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관록과 여유도 드러났다. 김태우가 "잘한다~ 너희들(팬들)" 추임새로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손호영은 "놀 준비 됐죠?" 하며 팬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무엇보다 가수와 관객의 ‘협업’처럼 느껴지게 한 무대였다. 멤버들이 마이크를 객석에 넘기면, 팬들은 기꺼이 노래를 이어받아 부르며 무대를 완성했다. 정규 4집의 ‘다시’를 부를 때 데니안과 박준형의 랩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팬들이 완창했다. 마치 god를 향한 팬들의 ‘헌정공연’인 듯한 모습이었다.

콘서트는 시종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독특한 의상을 입고 온 팬들에게 god의 싸인 포스터를 주는 장면도 있었다. 김태우가 공연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2022년 12월 이렇게 큰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손호영은 어느새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래 걸렸지만 다시 이렇게 모일 수 있음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채워주시고 잊지 않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2 god [ON]’은 앙코르 무대를 포함해 3시간이나 계속됐다. god 명곡들로 채워진 세트 리스트, 그룹 전성기 시절의 감동을 재현한 밴드의 반주, 멤버들의 독보적 라이브와 퍼포먼스, 팬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토크까지 내내 즐거움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이번 공연은 김태우의 주도로 멤버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고 손호영이 연출을 맡으면서 실현되기 시작했다. 준비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팬들을 위해 더욱 좋은 공연을 만들겠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오는 24일과 25일 부산 벡스코로 이동해 ‘2022 god [ON]’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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