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창립 준비위원장...김현우 YTN 노조위원장

언론노조·기존 언론단체와 정치권력 결탁...정파적 프레임 유지하며 악의 카르텔 형성
노조 비판했다 탄압당한 언론인 지켜내야...독립PD·엔지니어·프리랜서 기자까지 보호

김현우
김현우 YTN 방송노조위원장. /김석구 기자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 창립에 핵심적 역할을 맡은 김현우 YTN 노조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 언론은 거짓과 편파를 강요받고 있다"면서 "언론 노조가 정파적 프레임으로 보여준 것만 믿으라고 강요하는 판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우 위원장은 "지난 5년 동안 언론들은 프레임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들을 선동했다. 또 ‘공정’을 주술처럼 외우며 악의 카르텔을 형성했다. 보도지침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자기들이 필요한 것만 뽑아다 보여주고 있다"고 현재 공영방송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엄청나게 잘못된 것들은 깃털처럼 여기고 우리 편이 아닌 사람들은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집회 보도 때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은 굉장히 클로즈업하고 ‘이재명 구속’은 아주 짧게 8초 내외 프레임에 맞춰 보도했다"고 폭로했다.
 
김 위원장은 YTN의 ‘파업 화물기사들의 호소’ 보도를 언급한 뒤 "최근 내부에 보도지침이 내려지고 그 프레이밍(Framing)이 더 노골적으로 되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권력과 결탁해 스스로에게 권력을 부여해 온 언론노조와 기존 (언론)협회가 지금도 정파적 ‘프레임’을 유지하며 보여준 것만 믿으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결국 달콤한 사내 권력을 영원히 쥐고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창립 준비위 발족식 이후 김현우 위원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KBS, MBC, YTN를 ‘기울어진 운동장’ 사례로 지적했다. 이건 언론단체와 언론노조가 한 몸이 돼 다른 언론인을 탄압했기 때문 아닌가. 언론 노조와 기자협회의 유착을 깰 생각이 있나.
 
"이 문제는 언론인 보호 문제다. 우리는 언론인 보호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지난 5년 간 언론인들 가운데 (언론노조) 반대편에 섰거나 비판 목소리를 냈던 분들이 인사 보복 등에 시달렸고 지금 법원에 가 있는 사건들도 많다. 그렇게 탄압 당하는 분들의 인권을 지키자는 게 저희 뜻이다.
 
사실 공정이라는 건 상대적인 것이기는 해도 상식에 기초해야 한다. 시민 10명에게 물어봤을 때 9명 정도는 동의하는 걸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반대쪽에 치우쳐 보도한 사례들이 많았다. 너무 저쪽으로 치우쳤던 보도 방향을 다시 이쪽으로 오도록 목소리를 내고 싶다."
 
-기존 언론계 기득권을 타파하거나 그에 대항하는 차원을 넘어 우선 언론 기능 회복과 언론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했다. 언론계가 다양한 논조로 공존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우리 언론계가) 세계적인 미디어 환경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창의적인 협업의 장을 만들어나가겠다. 기득권 언론에 가로막혔던 독립제작자들과 젊은 언론인을 위한 성장의 발판이 되겠다."
 
-언론인을 꿈꾸는 청년들, 언론계의 약자를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벌일 계획인가.
 
"언론노조 보호를 못 받는 분들, 즉 독립PD나 엔지니어, 프리랜서 기자 같은 분들도 매우 훌륭한 결과물을 많이 내놓는다. 저희는 그런 분들까지 다 모으려고 ‘언론인총연합회’로 이름 지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인이 되려는 분들을 위해 언론계서도 전문성 높은 분들을 모셔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시행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