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샤댐, ‘아시아적 생산양식’의 위기
샨샤댐, ‘아시아적 생산양식’의 위기
  • 주동식
  • 승인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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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중국에서는 중앙집권형 국가가 더 보편적인 모델. 바로 치수의 필요성 때문

-황하문명 성립이 치수 위한 노력의 조직화, 사회화한 결과로 중앙집권형 통치체제로 직결

-온갖 재앙 겹치는 중국. 샨샤댐 붕괴까지 겹친다면 중국공산당 정권은 존페 기로 서게 돼

중국 싼샤댐의 초창기 구글어스 사진(왼쪽) 과 최근 네티즌들이 굴곡이 시작됐다고 밝힌 사진. [바이두 캡처]
중국 싼샤댐의 초창기 구글어스 사진(왼쪽) 과 최근 네티즌들이 굴곡이 시작됐다고 밝힌 사진. [바이두 캡처]

서양의 기준에서 보자면 중앙집권형 국가는 근대 문명의 발달에 따른 결과이다. 고대의 국가들은 지금의 국민국가들처럼 넓은 지역을 통제할 만한 인력과 조직, 지식, 법률체계 등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정반대였다.

유사 이래 아니 어쩌면 역사가 등장하기 이전 선사시대부터 중국에서는 중앙집권형 국가가 더 보편적인 모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치수治水의 필요성이었다.

한자의 하河는 원래 ‘황하’를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나중에 일반적인 의미를 내포한 보통명사로 변한 경우이다. 보통명사 하河는 유량과 강의 형태, 물이 흐르는 경로가 일정하지 않고 계절에 따라 또는 연도에 따라 변화가 심한 물줄기를 가리킨다. 황하의 특징이 그것이다.

지금도 황하는 유량의 변화가 극심하며 심지어 1년 중 몇 달은 아예 황해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끊어지기도 한다고 들었다. 공장이 많이 들어서면서 공업용수로 황하의 물을 끌어 쓰기 때문이다.

고대에는 이런 황하의 유량이 더욱 많고 더욱 위협적이었을 것이다. 황하 중부 지역 즉 흔히 중원이라고 부르던 지역은 고대에 울창한 밀림지대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지역에서 발원한 황하문명은 그래서 초창기부터 황하의 물줄기를 다스리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황하문명의 성립 자체가 황하의 치수를 위한 인간의 노력이 조직화하고 사회화한 결과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요순 임금 황하의 치수 통해 왕위 오른 인물

요 임금, 순 임금

흔히 ‘요순 시대’라고 말하는 요 임금, 순 임금, 우 임금 등이 모두 황하의 치수를 통해 업적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아 왕위에 오른 전설적 인물들이다. 치수 사업은 근본적으로 거대한 인력의 동원과 조직이 필수적이다. 고대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거대 인력과 조직은 바로 중앙집권형 통치체제로 직결된다.

황하문명, 중국문명은 바로 이런 황하 치수의 결과이다. 그 핵심에 중앙집권형 통치체제가 있다. 그리고 중국의 모든 이념과 철학은 이런 통치체제를 뒷받침하거나 또는 거기에 대한 반응의 결과이다.

법가는 중앙집권형 통치체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철학이었고, 유가는 협조적이었으며, 도가는 그런 통치체제에 대한 회피 반응의 결과라고 본다. 이런 중국의 중앙집권적 전체주의적 특징을 마르크스는 아시아적 생산양식이라고 불렀다. 요즘 중국은 황하가 아닌 양쯔강의 치수 문제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

참고로 강(江) 역시 양쯔강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한 경우이다. 수량이 일정하고, 물의 흐름이 일정한 물줄기를 가리킨다. 황하와 달리 치수의 부담이 적었던 양쯔강이 최근 들어 중국 지배층에 엄청난 공포를 안겨주는 강으로 탈바꿈한 배경으로 샨샤댐의 건설이 꼽히곤 한다. 홍수와 지진 등 각종 자연재해를 불러오는 댐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올해 온갖 재앙이 겹치는 중국. 일부의 우려처럼 샨샤댐 붕괴라는 사태까지 겹치면 중국공산당 정권은 심각한 존페의 기로에 서게 될 것 같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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