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이애란

심리학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거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막말을 사용하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과격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우월하다고 느끼는 성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김정일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김씨가족이 직접 나서서 막말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북한에서 퍼붓는 대부분의 욕설과 막말은 언론매체나 하급 관계자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3대를 세습한 김정은 정권의 특징은 김씨왕조 일원이 직접 나서서 막말을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변인보다는 훨씬 고위직인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무려 21건의 담화를 발표했고, 이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4건은 심한 막말과 욕설이었다. 하급들이 해야 하는 막말을 직접 나서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김여정이 자신의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김정은과 자신의 입지가 어렵고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월 24일 김여정은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다"라며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유치한 막말과 함께 남한의 종북 반정부세력에게 윤석열 정권 타도 투쟁을 하라는 선동까지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과 함께 애써 윤석열 정부를 무시하는 막말은 그녀와 그의 오빠인 김정은의 입지가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운지를 보여 주는 반증이다.

현재 북한주민들은 오랜 기간의 식량난과 땔감 부족으로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생사의 한계선 상에 놓인 북한주민들은 어쩌면 김정은의 가장 큰 위협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을 압박하고 문재인 정부의 여적 행위를 추적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존재도 김정은에겐 엄청난 위협일 것이다. 김여정과 김정은의 살 길은 이재명을 대통령 자리에 올려세워 또다시 대한민국을 김정은의 호구로 만드는 것이었다.

윤석열 정권은 현재 미국과 한팀이 되어 김정은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처하고 이재명·문재인의 범죄행위를 추적하고 있어 남한의 종북세력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되고 있다. 이 또한 김정은 정권에는 두렵고 불안한 위협이다. 김정은과 김여정은 다음 대선이 치러질 2027년까지 견뎌 낼 수 있을지 그것이 가장 두렵고 불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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