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 ‘K2 전차용’ 독자개발 엔진. /두산인프라코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K2전차 엔진을 독자 기술로 개발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차용 엔진은 해외시장으로 수출되는 K2전차에 탑재되며 이를 위해 현대로템과 18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계약에 따라 내년 6월부터 3년간 현대로템에 순차적으로 엔진을 공급한다. 공급된 엔진은 폴란드 수출용 K2전차에 탑재된다. 폴란드 군비청이 현대로템과 맺은 K2전차 공급 계약의 후속 계약이다.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 7월 차세대 전차 도입을 위해 현대로템과 K2전차 180대 수입 계약을 맺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7L 배기량의 V형 12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이 엔진은 1500마력으로, 56t(톤) 전차를 최고 시속 70km로 주행할 수 있게 한다. 또 연비와 저온 시동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방산용 엔진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독자 기술로 만든 방산용 엔진이 해외 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그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2전차의 유럽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K2전차의 노르웨이 공급을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노르웨이와 스웨덴,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필리핀 등 총 7개 국가 국방 고위 관계자 총 52명이 방산 수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공대지미사일(천검)과 다연장로켓(천무) 실사격 참관도 진행됐다.

현대로템은 다국적군 국방 고위직을 만나 방산부문 추가 수출을 타진하고 노르웨이와 K2전차 수출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로템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해외 국방 관계자 방한 일정은 미사일 업체 두 곳만 관계있는 것으로 현대로템과는 무관하다"며 "해당 건과 관련된 의전 계획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노르웨이에 공급하는 K2전차 초도물량은 폴란드 1차 물량(180대, 약 4조5000억 원 규모)보다 조금 작은 3조 원 규모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로템 역시 해당 계약 연내 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노르웨이에 전차를 공급하는 수주 경쟁은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현대로템 K2 흑표전차와 독일 KMW 레오파드전차가 동계시험평가에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K2는 기동시험과 사격시험에서 경쟁모델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K2전차는 독일과 미국 전차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다른 전차와 달리 추위에도 기동이 가능해 사계절 운용에 최적화된 전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차 미사일 자동회피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현대로템은 K2전차 기술 이전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K2전차 대당 가격은 약 29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연내 2건의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은 노르웨이 K2전차 수출이고, 다른 한 건은 최대 800대 규모에 달하는 폴란드 추가 수출이다. 두 계약을 합치면 수주 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