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초음속 미사일. 미 국방부 제공. /연합
미국 극초음속 미사일. 미 국방부 제공. /연합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인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의 시제품 테스트에 성공했다. 해당 미사일은 곧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미국 공군이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작전 가능한 시제품 형태의 ARRW 테스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략폭격기 B-52H가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지난 9일 처음으로 완전히 조립된 AGM-183A를 발사했으며 모든 목표를 충족했다."

미 공군은 "이전 실험이 부스터 성능을 증명하는 데 집중됐다면, 이번엔 시제품 형태의 작전 가능한 미사일을 처음 발사한 것", "ARRW가 항공기에서 분리된 후 음속 5배 이상의 극초음속에 도달해 비행경로를 완성한 뒤 터미널 지역에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며 기동 회피가 가능해서 추적과 파괴가 어려운 무기다. 미래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기대되지만, 미국은 중국 및 러시아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해 이후 3차례 연이어 시험발사에 실패하기도 했다.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3년 전부터 극초음속미사일의 실전배치를 완료했다고 알려진 중국·러시아와의 군비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시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실전에 사용했으며, 중국은 지난해 7월 지구 궤도 상의 극초음속 무기로 지구 위 목표물을 맞혔다고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근 발언 이래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선제타격 개념 채택도 생각해 보고 있다",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시스템이 미국보다 더 현대적이며 효율적"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언급 때문이다.

일본 또한 2030년대 초반 배치를 목표로 사거리 3000㎞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04년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북한이 지난 1월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지만, "성능 설명이 과장됐다"는 게 우리 국방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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