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한 강신업 변호사

尹, CEO·산업 대통령 '표방'...그게 바로 박정희와 닮은 모습
대통령 보좌 문제 불거지는 건 기회주의·눈치보기 팽배한 탓
與 정권 잡고도 환골탈태 못해...이대로 가면 다음 총선 필패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이었던 강신업 변호사. 그는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13일 본지와 만난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꿔다가 기사회생했다"며 작심 비판했다. /김석구 기자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이었던 강신업 변호사. 그는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13일 본지와 만난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꿔다가 기사회생했다"며 작심 비판했다. /김석구 기자

강신업 변호사.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 회장이었고, 그 전에는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변호인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했다. 그가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실 보좌진에 문제가 있다"며 자신이 여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을 ‘제2의 박정희’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신업 변호사와 13일 자유일보 사무실에서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강신업 변호사는 "일전에 제가 방송에서 한 말을 갖고 ‘윤 대통령이 강신업 말은 듣는다’고 하는데 정확한 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내가 글을 많이 썼고 그걸 보내드리면 다 읽으셨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30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는데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국민의힘 당원이다. 여당 당원은 물론 국민도 변화를 바란다. 물론 제가 현역의원이나 기성 정치인은 아니지만 당원이니 당 대표에 도전할 수 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꿔다가 기사회생했다. 그렇게 정권은 차지했는데 여당은 아직도 환골탈태를 못했다. 이대로 가면 다음 총선에서는 필패로 갈 수 밖에 없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하려는 사람 중 윤 대통령이 등장한 이후 새로 나타난 인물은 저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살아나는 길은 국민에게 선택받을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뿐이다. 저처럼 외부인사를 수혈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힘이 다음 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대로 가면 2024년 4월 총선은 필패라는 말이 나온다. 총선 필승 전략이 있는가.

"크게 세 가지 전략이 있다. 먼저 만 45세 이하의 국회의원을 50석 이상 만들어 내겠다. 이를 위해 공천 혁명을 할 것이다. 또한 당직자와 공천 대상자에 기존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니라 새로운 인물들, 일반인에 가까운 인물을 3분의 1 이상 내놓을 것이다. 그래야 세상을 바꾼다.

두 번째는 국민의힘을 진정한 의미의 정책정당으로 바꿀 것이다. 이를 위해 폭넓은 인재 등용이 필요하데 세종 때의 성균관 같은 곳을 당내에 만들어 기성 정치인은 물론 정치 신인, 정치 지망생도 교육받게 만들 것이다. 세종은 수천 번의 경연(經筵)을 통해 신하들과 끊임없이 소통했고 이를 통해 실무중심의 정책을 폈다. 한나라 유방은 개백정 출신의 번쾌를 좌승상에까지 등용했다. 세상에는 밭 가는 사람, 생선 파는 사람 가운데도 우수한 인재들이 있다.

윤 대통령 보좌진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데 그거 눈치를 봐서 그렇다. 기회주의가 팽배해 있다. 당내 인사는 지도부에 안 찍혀 공천 받을 생각만 한다. 물론 대통령이 당의 소리를 안 들으려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당에서 대통령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이 품은 가장 큰 문제는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 등인가.

"국힘은 지리멸렬한 게 기본적인 문제다. 유승민 전 의원이든 이준석 전 대표는 기득권에 안주한다. 그들이 지금까지 한 일이 뭐가 있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하게 만들고 이명박 전 대통령 감옥갈 때 만들었던 사람들이라면 이제는 다 관둬야 하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을 제2의 박정희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가능한가.

"시대적 요구다.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자칫하면 낙오한다. 윤 대통령이 경제에 관심을 갖고 CEO 대통령, 산업 대통령을 표방하는 건 잘하는 일이다. 그게 바로 박정희 닮은 모습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런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 그리고 새마을 정신을 되살릴 거다. 이건 공화주의 정신이다. 귀족이나 부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노력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새마을 정신이다."

-김건희 여사 팬카페 회장이었는데 7월 말 갑자기 회장을 관두신 이유가 뭔가.

"팬클럽이 뭐 대단한 단체가 아니다. 그냥 김건희 여사 응원하는 글 SNS에 올리고 공유하는 수준이다. 팬클럽 회장을 사퇴한 계기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때문에 사퇴 직후 김성진 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변호했다."

-어제 진중권의 독설을 두고 언론들이 편들 듯 보도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언론은 90%가 좌파로 보인다. 물론 언론이니 비판을 할 수는 있다. 문제는 진중권의 독설은 말이 안 된다는 거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개인 의견을 올린 걸로 윤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그건 지성인답지도 않고 비판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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