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강량

서훈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으로 구속·기소됐다. 그러자 자신을 향한 수사의 칼날이 두려운지, 문 전 대통령은 염치없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서훈은 1980년 안기부에 공채로 들어가 2008년 이명박 정권에서 자진 퇴사했다. 그는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2018년 문재인 좌파정권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켰다. 2008년 퇴사 후 2012년과 2017년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대북정책 보좌역을 맡았고, 그 결과 문 정권에서 국정원장과 청와대 안보실장이라는 핵심요직을 꿰찼다.

1996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현장총괄직을 맡기 전까지 그는 한전 담당 경제조정관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서울대 출신 공채자로서 한직인 대북부서보다는 경제나 해외공작 요직을 원했고, 그렇게 그 방향으로 나아갔다.

문제는 KEDO사업으로 서훈이 북한에 2년 상주하면서 발생한다. 북한의 국가정책 1순위는 대남공작이다. 그리고 방북인사 포섭을 위한 비밀공작은 신출귀몰하다. 북한을 방문했던 대내외 인사 중 미인계에 걸려 포섭되거나 자살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술을 좋아했던 그도 미인계에 포섭됐다는 것이 시중 루머의 핵심이다.

안기부는 현장총괄이었던 서훈을 감시, 감독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로 가장한 블랙요원들을 현장에 침투시켰다. 그래서 서훈 관련 루머의 현실성은 아주 높다.

서훈은 KEDO사업 후 자진해 대북부서직을 청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박지원 문광부 장관을 도왔고, 2002년 임동원 통일부 장관과는 평양에서 김정일을 독대했다. 노무현 정권 말기 여적죄에 가까운 내용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문 정권에서는 시종 북한 핵포기 가능성과 남북평화론으로 미국을 현혹시켰다. 그리고 한반도 종전선언으로 정권 내내 국민을 기만했다.

통일부 장관 이인영, 국정원장 박지원, 안보실장 서훈으로 연결된 종북 3두마차는 정권 최후의 순간까지 합법을 가장한 반(反)대한민국 파르티잔 전술을 폈다. 종북의 중심에는 늘 평양의 옥동자 서훈이 있었다. 이제 그 지하정치의 비밀들이 양파껍질처럼 벗겨져 나올 참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