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 내면 안된다는 이재명의 노림수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 내면 안된다는 이재명의 노림수
  •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 승인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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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내년 보궐 시민연합후보로 승부할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

이재명의 재판이 무죄취지로 파기 환송된 뒤, 서울시 부동산 세금문제에서 1가구 1주택에 대한 증세반대와 그린벨트 해제반대를 표명하면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이번엔 내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시장을 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금융과 부동산을 분리해야 한다며, 그래야 집값이 잡힌다는 추미애의 뻘소리와 분명히 다른 임팩트를 던지고 있다. 추미애와 같이 그린벨트 해제 반대를 표명했지만, 추미애는 엉뚱한 박정희를 끌어들여 집값의 책임을 묻는 반면, 이재명은 1가구 1주택 증세반대라는 현실적인 입장을 가지고 나온 것이다.

또, 이번에는 추미애가 서울시장을 노리며 자신의 업무도 아닌 부동산 문제를 들고 나섰지만, 이재명은 내년 서울, 부산 재보궐선거에서 유책사유가 있는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당의 예민한 문제를 건드리고 나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대뽀 추미애와는 확실히 다른 노련미가 엿보인다.

즉, 내년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민주당의 입장에서 많은 손해를 감수하는 것 같지만,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해‥ 내년에 민주당에서 서울과 부산에서 후보를 내지 않더라도, 이번 총선처럼 위성정당을 통해 후보를 낼 수도 있고, 시민단체를 부추켜 정의당까지 포합하는 시민연합후보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시민연합 후보 내면 더 효과적

지난해 9월 18일 이낙연(오른쪽) 당시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 포천시 거점세척 소독시설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뉴스1][출처: 중앙일보] "밋밋한 이낙연보다 도발적 이재명" 지지율 한자릿수 좁혔다
지난해 9월 18일 이낙연(오른쪽) 당시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 포천시 거점세척 소독시설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뉴스1][출처: 중앙일보] "밋밋한 이낙연보다 도발적 이재명" 지지율 한자릿수 좁혔다

그러면,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더라도 효과는 동일하다. 아니,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시민연합후보를 낸다면,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갈라져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희생을 감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전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아니다.

이재명은 이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발언을 하는 것이다. 또 이낙연에게 도전하는 도전자로서, 매우 순발력있게‥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며 치고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이낙연과 치열한 양파전은 불가피하고, 이로서 이낙연 대세론은 상당정도 희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미래통합당이다. 이미 지난주에 김종인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문제에 대해‥ 범야권진영이라고 묻는 기자에게, 무슨 범야권이냐? 지금 야당은 미래통합당밖에 없다며, 사실상 범 야권의 존재를 부인했다. 또한 오세훈과 안철수 등판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 사람들이 또 나오냐?"며 사실상 부정적인 말을 쏟아냈다.

이렇게, 민주당은 자당 후보를 내지 않고, 정의당과 민중당, 노동당 등을 포함한 범시민연합후보를 준비해나가고 있는 반면‥ 미래통합당과 김종인 위원장은 거꾸로‥ 범야권을 아우르기 보다는 자기들 보자기만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어찌될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김종인 위원장과 미래통합당이 후보를 간택하듯이 선정하는 3김시대적 마인드에 머물러있는 것이다. 그런 3김시대적 마인드와 리더십을 가지고, 보수진영 전체를 아우르고‥ 중도확장까지 이룩해서 선거를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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