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손석구.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제작발표회. /연합

한국서비스 개시 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던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카지노’(16부작)를 내놓았다. 25년 만에 드라마 시리즈물로 돌아온 최민식, 영화 ‘범죄도시2’로 흥행 홈런을 날린 손석구의 ‘카지노’가 올겨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상영된다. 관록의 배우 최민식, 요즘 가장 핫한 손석구를 쌍톱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OTT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넷플릭스를 의식한 디즈니플러스의 야심작이라 볼 수 있다.

‘카지노’는 맨주먹으로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을 이룬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배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배경과 스토리 전개 70% 이상이 필리핀 관련이다. 한국 관객에겐 이국적인 작품일 수도 있다. 강윤성 감독은 "전반적으로 리얼리티를 살리며 작업했다. 그런 현실감을 전 세계 관객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신인 시절 손석구의 존재를 알린 것은 JTBC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구씨’ 캐릭터였다. 말없고 어두운 무뚝뚝한 구씨와 ‘추앙해달라’ 외치며 그를 사랑하는 염미정의 드라이한 러브스토리가 애틋 절절해서 ‘추앙동호회’ 매니아층이 생길 정도였다. 구씨 캐릭터의 강렬함과 인기가 영화 ‘범죄도시2’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영화 시사회 겸 첫 무대인사 당시 주인공 마동석이 "구씨와 함께 온 염미정"이라고 자기소개를 하자 장내 모두가 박장대소 환호하기도 했다.

코로나 기간 중 1270만 명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2’의 극악무도한 악역 ‘강해상’이 손석구였다. ‘카지노’에선 카지노의 왕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을 쫓아 필리핀으로 파견된 형사 오승훈 역을 맡았다. "최민식 선배님과 첫 신을 찍던 날이 기억난다. 하도 리얼해서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손석구가 전하는 후일담이다. "흔한 표현이지만 넋놓고 봤다.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선배님의 진짜 연기를 내 가짜 연기로 망치면 안 된다 싶어 색다른 긴장감을 느꼈다."

‘카지노’의 형사 오승훈은 액션이나 수사 능력 특출난 형사가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 마인드로 형사 일을 하던 사람이 필리핀에 출장 가 깨달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연기한다. 배우 최민식·손석구 외, 이동휘·허성태·이혜영·김주령·김홍파·임형준·손은서·류현경·이규형 등 한데 모이기 힘든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카지노’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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