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한 증인의 사명 더 효과적으로 감당하는 전략 배우고 싶어서 왔다”
공산주의자들에 14년간 고문‧투옥당한 윔브란트 목사 있던곳 함께방문

인도적지원과 함께 복음전하는사역은 분명한 복음선포 될 수 없단 결론
“담대한 증인들이 목숨걸고 복음 선포하지 않으면 사람들 들을 수 없어”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지역과 인근의 전쟁 지역에서 온 교회 지도자들에게 기독교에 근거한 트라우마 회복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 VOM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지역과 인근의 전쟁 지역에서 온 교회 지도자들에게 기독교에 근거한 트라우마 회복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 VOM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 VOM)는 지난 11월 말 보안상 익명을 요청한 목회자를 비롯해 러시아에 점령당한 지역과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목회자 8명을 대상으로 루마니아의 한 비밀 장소에서 일주일간 순교 훈련을 진행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순교 훈련을 인도한 현숙 폴리 한국 VOM 대표는 “그 훈련에 참석한 목사님들에 관한 사실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그 목사님들이 극도로 어렵고 위험한 사역 환경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목사님들이 그러한 상황에도 그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 그리스도와 복음을 신실하게 전하기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한국 VOM은 초청했던 목회자 대다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루마니아 내에 훈련 장소를 정했지만, 국경 횡단 규제로 4명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모든 참석자들은 자동차나 버스, 기차 등을 이용해 어렵게 참석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쟁 중에 비자를 발급받고 여권 검사를 통과하는 것은 끊임없는 도전이었었다”며 “어떤 목사님은 긴 여정 끝에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왔지만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고, 다른 목사님 두 분은 병이 나서 훈련에 참가할 수 없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8명의 사역자들은 핍박과 전쟁 속에서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더 효과적으로 감당하는 전략을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훈련 첫째 날에는 순교와 박해 신학에 대해, 둘째 날에는 기독교적 관점의 트라우마 회복에 대해, 셋째 날에는 성경 각 권에서 순교와 핍박을 설교하고 가르치는 법에 대해 가르쳤다. 또한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14년간 투옥되어 고문당한 뒤 나중에 전 세계에 순교자의 소리를 창립한 루마니아의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의 삶이 묻어 있는 여러 장소를 하루 동안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먼저 우리는 이번 훈련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목사님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라는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전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힌 웜브란트 목사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함께 봤다”며 “그런 다음 참가자들과 함께 웜브란트 목사님이 투옥되어 고문당한 주요 장소 두 곳, 질라바 교도소와 구공산당 본부 건물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산주의가 몰락한 뒤 웜브란트 목사의 도움으로 문을 연 기독교 서점도 방문했다. 당시 그 서점은 여분의 책과 성경을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는데, 공산당이 몰락한 후 들어선 정부는 근처에 위치한 웜브란트 목사가 예전에 수감되었던 감방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참가자들이 현장을 돌아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한 참가자는 감옥에 들어갔을 때 웜브란트 목사님을 비롯하여 루마니아의 성도들이 몇 년 동안 당했을 고난에 대해 생각하자 정말로 몸이 아픈 것 같았다고 말했다”며 “반면 어떤 우크라이나 목회자는 ‘이 감옥도 극도로 나쁘지만 저는 실제로 훨씬 더 형편없는 감옥도 본 적이 있어요’라고 언급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점령된 지역에서 사역하다가 심문을 당하고, 옥에 갇히고, 심지어 죽임당한 우크라이나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 참가자들은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면서 목회 전략에 대해 서로 의논하고 상담도 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지역마다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훈련 참가자들은 루한스크지역이 기독교인을 가장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루한스크 현지 기독교인들 사이에는 러시아가 현재부터 2026년까지 훨씬 더 엄격한 통제를 시행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훈련 참가자들은 인도주의적 지원품 분배와 전도를 서로 분리하는 것도 또 다른 난관이라고 공통적으로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참가자들은 자신들 모두가 외부 단체로부터 대량의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받고 있으며, 그 물품들을 비기독교인들에게 배포하면서 전도를 위한 ‘땅을 경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경험을 통해 타락하고 죄 많은 인간이 그러한 시스템을 악용하여 물질적 이득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훈련에 참가한 목회자들은 “인도주의적 지원품이 생산해 낸 것은 소위 ‘빵으로 만들어진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사역은 직접적이고 분명한 복음선포 사역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 훈련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훈련 참가자들이 신실한 증인의 사명을 계속 감당할 수 있도록 사역 기금을 제공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 사역자들에게는 매우 다양한 것들이 필요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이 겨울철에 교회로 돌아가려면 자동차에 스노우 타이어가 필요했습니다. 다른 참석자는 자신의 교회 집사 몇 명의 생활비를 충당할 돈이 필요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역에서는 2014년 이후 많은 목회자를 포함한 기독교인의 절반가량이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훈련 참가자 중 한 명은 집사님 몇 명의 도움을 받아 다섯 교회가 연계된 사역 조직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집사님들이 발각되는 경우에는 자동으로 러시아 군대에 징집될 것이기 때문에 항상 대중의 눈에 띄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이 집사님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그 지역에 머무르고 있지만, 부업으로 돈을 벌어 가족부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인도주의적 지원과 전도를 결합하면 보통 전도의 효율이 저하되고 심지어 역효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회 절반이 피난을 갔고 아무리 많은 빵도 그들을 돌아오게 할 수 없습니다. 담대한 증인들이 그곳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선포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믿음에 관하여 들을 수 없습니다. 한국 VOM은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 사역에 동역하고자 하는 교회나 성도들은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이용하면 된다.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유형 ‘우크라이나 긴급 후원’ 선택)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사)순교자의 소리
(본인성명 옆 ‘우크라이나’라고 기재.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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