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부울경 연설로 열기 '후끈'…최고위 후보는 "정권교체" 실수 발언도
민주 당권주자 부울경 연설로 열기 '후끈'…최고위 후보는 "정권교체" 실수 발언도
  • 김한솔 기자
  • 승인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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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부산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시작에 앞서 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2020.8.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둔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간의 치열한 신경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민주당이 어려움을 겪는 중인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정기대의원 대회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참석자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행사장 밖은 세 후보의 지지자들로 붐볐다.

특히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김부겸 후보의 지지자들은 5미터도 채 안 된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각 후보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세대 교체를 내세운 박주민 후보의 '텐트'에서는 김용민, 김남국, 이재정, 장경태 의원 등 3,40대 젊은 의원들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와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부산은 민주당이 내후년 대선 승리를 위해 '동진전략'의 거점으로 꼽는 곳이다. 특히 4·15 총선에서 20대 선거 때보다 나쁜 성적표를 거둬 민주당에게는 더욱 뼈아픈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8·29 전당대회에서 영남권 표심을 잡느냐가 차기 대권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대표 후보자들은 이날 행사 진행 도중에도 펜을 꺼내 각자 준비한 연설문에 썼다 지웠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과 울산 그리고 경남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는 사전에 준비된 연설문을 읽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연설 내용을 고쳐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어제 창원에 도착해 오늘까지 여러 고민을 한 결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행한 경남 합동연설회에선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의 성 비위에 대해 차분한 목소리로 거듭 사과를 전한 이 후보는 부산에선 한껏 목소리를 높이며 "민주당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걷고 또 걷겠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부산 지역 대의원들을 의식한 듯 "민주당 위기의 최정점에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있을 것"이라며 "어떤 여론의 지탄과 화살 속에서도 내년 민주당의 재보궐선거 후보를 보호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 "대선후보는 자신의 지지율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당대표가 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저는 위기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해 4차례의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끄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현장에서 만난 부산 시민, 당원들과 나눈 대화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당원들이 민주당이 (부산에) 애정에 부족한 게 아니냐고 말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에게 부산은 두 대통령을 배출한 심장 같은 곳이다"고 외쳤다.

이어 "국민이 주신 176석에 주어진 시간은 4년이 아닌 바로 지금 2년"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원하는 모든 세력들에게 민주당을 둥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부산·울산·경남 연설회에서는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깜짝 발언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이원욱 후보는 경남도당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바로 정권 교체에 있다. 정권 교체를 이뤄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며 '정권 교체'를 두 차례나 강조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법사위 소속 김종민 후보는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해 "법사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 바로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검찰과 법원을 담당하는 법사위원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심 재판 중인 김 지사를 향한 발언으론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근 후보는 부산시당 연설에서 "국민 밉상 수구꼴통 이언주를 혼쭐낸 우리 박재호 의원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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