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희정
심희정

겨울철은 찬 바람과 실내 건조한 공기 등의 온도차로 피부가 더욱 건조함을 느낀다. 더욱이 한 해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리의 피부는 한 살 더 노화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럴 때일수록 보습을 지켜내는 것이 노화를 막는 핵심이다. 피부의 건조함은 탄력을 떨어뜨리고 자글자글 주름으로 이어진다.

보습이라고 하면 막연히 바르는 것만 생각하는데 보습의 첫 번째 조건은 잘 씻는 것이다. 깨끗이 세안함과 동시에 보습에 도움이 되도록,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막을 벗기고 피부장벽에 자극을 주는 세안으로 피부가 더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 있어서다.

비누나 일반 폼 클렌저처럼 화학계면활성제로 만들어진 세안제는 세정력이 강한 알카리 성분이다. 이는 먼지나 이물질로 더러워진 각질층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피부장벽에 중요한 각질과 보습을 유지시켜주는 자연보습인자까지도 말끔하게 제거함으로써 피부장벽에 손상을 일으킨다. 우리가 뽀득뽀득하다고 느껴지는 감각은 피부표면막과 일부 각질이 벗겨졌기 때문으로, 피부의 영양분과 수분감이 빼앗겼다는 증거다. 세안 후 건조함을 느낀다면 자극적인 계면활성제 탓이다.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가 되면 피부의 면역력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피부 세안제를 선택할 때는 피부의 산도와 비슷한 약산성 클렌저를 선택하는 것이 피부를 노화로부터 지키는 길이다. 자동차 엔진 오일도 말끔하게 닦아내는 세정력을 가진 화학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대신,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계면활성제와 피부 단백질인 아미노산 등을 활용한 천연 저자극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 자극의 원인이 되는 파라벤 계열의 페녹시에탄올·미네랄오일·디매치콘·에탄올 등의 화학 성분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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