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결승 진출을 자축하려는 축구 팬들이 파리 샹젤리제 거리로 가기 위해 샤를 드골 에투알 역을 나오고 있다. /연합
14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결승 진출을 자축하려는 축구 팬들이 파리 샹젤리제 거리로 가기 위해 샤를 드골 에투알 역을 나오고 있다. /연합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결승전 상대가 확정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다.

프랑스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전반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후반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의 연속골을 앞세워 모로코에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이번 대회 들어 8강전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단 1골, 그것도 자책골로 허용한 모로코를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챔피언인 프랑스는 이제 한 계단만 더 오르면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룬다. 또 1958, 1962년 대회에서 우승한 브라질에 이어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이루는 나라가 된다.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들어 6경기에서 13골을 얻는 동안 5골을 내주며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잘 잡고 있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아트사커’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하루 전날인 14일 열린 4강전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압한 아르헨티나의 기세도 무섭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배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지만 이후 심기일전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아르헨티나에게는 지난 대회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만났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린 이 경기에서는 양 팀 합계 무려 7골이 터지고 8장의 옐로카드가 나오는 혈전이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프랑스는 8강에서 우루과이를 2-0, 4강에서 벨기에를 1-0,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제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같은 클럽팀(파리 생제르맹)에 소속된 킬리안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의 대결이 이번 결승전의 가장 큰 볼거리로 꼽힌다. ‘떠오르는 신성’ 음바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18년 만 19세 178일이라는 나이로 프랑스 대표팀 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그는 러시아 대회에서 7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월드컵 역사상 1958년 월드컵에서 6골을 넣은 펠레(브라질)에 이어 단일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10대 선수로 등극했다.

‘백전노장’ 메시는 이번 대회가 무려 5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현재까지 월드컵 통산 11골을 기록하고 있는 메시는 올림픽 금메달(2008년 베이징), 코파 아메리카 우승(2021년 브라질)등 국가대표로서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면 모두 우승을 맛본 선수다. 메시는 본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로 확연하게 다른 양 팀의 공격전술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이번 결승전의 볼거리다. 아르헨티나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중앙 공략, 프랑스는 돌파력을 바탕으로 한 측면 공략이 강점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3727회의 패스를 시도해 3297회를 성공시켜 88.5%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패스 시도횟수 3140회보다 20%정도 많은 패스다. 패스 시도 횟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르헨티나는 공간을 넓게 쓰며 상대 수비 라인을 필드 중앙으로 끌어내고 그 빈틈을 노린 공간패스로 골 지역 중앙을 공략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 프랑스는 공격수들의 뛰어난 돌파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프랑스의 패스 시도횟수는 아르헨티나보다 적지만 좌우측 크로스 시도는 122회로 아르헨티나의 95회보다 많다. 상대 골문 앞으로 연결된 크로스도 46회로 크로스 성공률이 40%에 가깝다. 신장에서 앞서고 공중볼 다툼에 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전술이다.

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 아르헨티나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
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경기. 아르헨티나 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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