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4일 오전 2시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러 자해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김씨가 이송된 병원 모습. /연합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4일 오전 2시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러 자해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김씨가 이송된 병원 모습. /연합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김씨의 ‘심경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극단 선택을 (시도)했는데 곧장 변호인을 불렀다? ‘이거 뭐지’ 그런 건 좀 있더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금방 후회를 하고 그걸 단념했던 건지,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그런 그림을 보여주려고 했던 건지 그래서 ‘이거 뭐지’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검찰의 대장동 수사 방향에 대해 "어쨌든 검찰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이 모든 걸 다 알았고, 그 이익을 향유했고, 선거에도 이용했고, 그 자금으로 선거 같은 데서 쓰기도 했고 이런 직접 관련성을 어떻게든 연결을 시키고 싶어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조 의원은 대장동 수사가 어디까지 갔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검찰이 보기에 결국은 넘어야 할 산은 정진상, 김용, 그리고 김만배"라며 "그런데 정진상, 김용은 정치적 동지이기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검찰이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제일 약한 고리인 김만배를 돌파하자 (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어 "그러면 김만배는 왜 남욱, 유동규와는 다른 진술을 하고 저렇게 끝까지 버티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이 재판이 끝나고 형을 살 게 있으면 살고 나오면 어쨌든 수천억에 달하는 그런 돈이, 재산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검찰은 그렇다면 ‘당신 사법 절차가 다 끝나면 땡전 한 푼 안 남게 해 주겠다. 그럼 어떡할래? 그래도 그렇게 계속 버틸래?’라고 하며 범죄수익 환수 절차에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4일 오전 2시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러 자해했다.

치명적인 부상을 피한 그는 한동안 차 안에 머물다 자신의 변호인에게 연락해 자해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 도착한 변호인은 오후 9시 50분께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목 부위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김씨는 측근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인테리어 업자 A씨 등이 김씨의 범죄 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로 13일 검찰에 체포되자 정신적으로 크게 압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으로 인해 무고한 지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변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 최우향 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징 보전이나 압류 등을 피하려고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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