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연합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연합

한화그룹이 마침내 21년 동안 표류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는다.

오는 16일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한화그룹은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마감 시한은 19일까지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 6곳에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의결한 후 KDB산업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2조원을 투입해 KDB산업은행이 가진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체결 당시 대우조선은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에 투자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킹 호스’ 절차에 따라 지분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한화그룹 이외에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놓고 경쟁입찰 절차를 통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인수합병(M&A) 방식이다. 경쟁입찰 과정에서 다른 투자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인수 예정자에게 우선매수권이 돌아간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실사 작업 역시 무사히 끝났다. 실사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 돌발 변수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라는 ‘허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조선사가 아닌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결합 심사단계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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