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한국의 1인당 GDP(회색 실선)가 6만 달러를 웃도는 반면 대만(갈색 점선)과 일본(갈색 실선)이 5만 달러대에 머무를 것으로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예측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올해와 내년 각각 대만 한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록적인 엔저(低)와 고령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전날 아시아·태평양 35개 국가·지역의 2035년까지 경제성장 전망을 정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유엔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의 1인당 GDP가 3만9583달러였다. 한국(3만4940달러) 대만(3만2470달러)보다 각각 13%, 22% 앞선 수치다.

작년 12월 JCER은 일본의 1인당 GDP가 2027년엔 한국, 2028년엔 대만을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지속적인 엔화 약세로 역전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올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하락한 반면, 원화와 대만달러 모두 10% 하락에 그쳤다. 올해 한국의 1인당 GDP가 대만에 따라잡히지만, 2023년 다시 추월해 2035년 이후 동아시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2035년 한국의 1인당 GDP는 6만 달러, 대만과 일본이 5만달러대로 예상됐다.

아울러 JCER은 한국 대만의 디지털 전환이 일본보다 앞서 있으며, 이것이 노동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만의 노동생산성이 2020년대 1인당 GDP를 약 5%포인트 웃도는데, 일본은 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35년까지 중국의 GDP가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규제 강화로 성장률이 꺾이고, 조만간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중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2030년대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3% 이하, 2035년 2.2%까지 둔화한다고 한다. 명목 GDP 기준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에 조금씩 근접하나, 2035년 시점에도 미국의 87%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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