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골수 지지자가 삽화 그려...이재명 '개딸'들의 구매 취소 쇄도
'원본사진 너무 과장' 지적 나와...작가 "꼬아보는 것 황당·애잔" 반박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제작한 텀블벅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제작한 텀블벅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개 달력’을 그린 작가가 이낙연 전 총리의 골수 지지자인 사실이 알려지자 소위 ‘개딸’들의 달력 구매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해당 작가가 사진을 과장해 삽화를 그린 사실도 논란이다. 이 ‘개 달력’을 제작한 사람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다.

‘개 달력’은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개들과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재구성했다. 이를 그린 ‘페블깨비’가 이낙연 전 총리 골수 지지자라는 정황이 최근 드러나 민주당 내에 갈등이 생겼다.

그는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트위터에 "본선승리 최강후보! 4번 타자 우리 여니"라는 글과 함께 이낙연 전 총리의 그림을 올렸다. 또한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총리가 사용한 팬픽(팬들이 만든 2차 창작물)은 모두 ‘페블깨비’가 그린 사실이 함께 알려지면서 그는 이낙연의 골수 지지자로 몰렸다.

‘페블깨비’가 ‘개 달력’을 그린 작가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달력을 구매했던 ‘개딸’들의 구매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개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골수 지지 여성을 말한다. 이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논란이 당권을 노리는 이낙연 전 총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개 달력’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페블깨비’가 그린 삽화 가운데 강아지 ‘마루’가 사람처럼 웃는 것이 있다. 그런데 원본 사진과 비교하면 ‘마루’의 눈꼬리는 내리고 입꼬리는 과도하게 올려 그렸다. 작가가 ‘행복한 강아지의 표정’을 의도해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논란으로 ‘개 달력’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구매 취소가 이어지자 ‘페블깨비’는 "마루가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기를 바라는 애도의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라며 "이런 식으로 꼬아보는 당신들이 황당하고 애잔하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

‘개 달력’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용을 모았다. 당초 모금 목표액은 200만원이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호응으로 1억 5000만원을 모금했다. ‘개 달력’은 이 돈을 써서 출판사 ‘숨쉬는숲’에서 제작했다. 이곳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가 운영한다. 달력 1개 당 판매가는 보통 달력의 2배인 2만원으로 책정했다.

문다혜 씨는 ‘개 달력’ 제작비 펀딩 소개 글에서 "이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며 "그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 그는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슬로건을 ‘동물이 먼저다’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달력 판매 수익금을 인천의 유기견 보호단체 ‘꼬순내 지킴이’와 ‘유기견 없는 도시’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부 관련 문구는 이튿날 사라졌다. 문다혜 씨는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규정 위반이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아낀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받은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유기·파양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풍산개 두 마리는 파양 직후 검진 결과 건강이 나빠 광주의 한 동물병원에 25일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신주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9일 "본인이 키우던 반려견을 파양·유기해 놓고 어떻게 유기견의 상처를 어루만지겠다는 것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풍산개 파양 논란의 중심에 섰으면서 또 생명을 이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냉혹함에 소름이 돋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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