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비전' 성과…IBM 7나노 CPU "삼성이 생산"
이재용 '반도체 비전' 성과…IBM 7나노 CPU "삼성이 생산"
  • 정하늬 기자
  • 승인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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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1

IBM이 내년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파워10'을 최초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수주를 통해 생산한다.

2018년 12월 IBM과 협력을 발표한 지 1년8개월만에 성과를 내놓은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삼은 '반도체 비전 2030'을 위해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IBM은 이날 공식 뉴스룸을 통해 차세대 서버용 CPU '파워 10'(POWER 10)을 공개했다. 파워 10은 기업용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작인 '파워 9'과 비교해 에너지 효율, 작업 처리용량, 밀도 등에서 3배 이상 성능을 갖췄다고 IBM 측은 밝혔다.

이같은 성능 향상의 비결은 IBM 서버용 CPU 제품에 최초로 도입한 7나노 공정 덕분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IBM은 2018년 12월 고성능 서버용 CPU 생산을 위한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인 대만 TSMC를 쫓기 위해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7나노 EUV 공정 적용 이후 IBM 외에도 퀄컴, AMD 등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을 파운드리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IBM의 차세대 서버용 CPU를 공급하게 된 데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16년 미국 선밸리에서 열렸던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와 만나 5G, AI, 클라우드 등 미래기술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IBM이 최근 공개한 7나노 공정 기반의 차세대 서버용 CPU '파워 10' 제품의 모습(IBM 제공) © 뉴스1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까지 발표하며 파운드리 사업에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화성사업장에서 본격 가동을 시작한 EUV 전용 생산라인인 'V1 라인'을 둘러본 이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 이 부회장의 관심을 입증하듯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8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역대 최대 매출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부터는 5나노 공정 양산에도 돌입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7나노 EUV 공정에서 3차원 적층 패키지 기술 'X-Cube'를 적용한 시제품 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IBM이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서버용 CPU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긴 것은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6.30/뉴스1

jhn2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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