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했다. 김정은도 이날 시험을 참관했다. /연합
북한은 지난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했다. 김정은도 이날 시험을 참관했다. /연합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은 신형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고체연료 엔진 개발이 사실이라면 발사징후를 포착하더라도 제거할 시간이 거의 없어진다.

ICBM에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하면 발사 준비 시간이 현재의 1~2시간에서 10분 이내로 줄어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체연료 로켓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북한 SLBM은 액체연료를 ‘앰플’로 만들어 사용 중인 걸로 알려졌다. ‘앰플’이라도 유독물질을 담고 있기에 기동에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를 고체연료 로켓으로 대체하면 잠수함의 기동 제한이 크게 줄어든다.

고체연료 엔진 개발 가능성이 나오는 것은 이번 미사일 발사 장소가 사흘 전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한 서해위성발사장이어서 그렇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이다. ‘동창리 시험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이 동창리에 계속 남은 이유가 고체연료 로켓의 전략적 의미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과 미국, 일본 당국도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와 고도보다 발사 장소에 집중했다. 지난 15일 북한 동창리 시험장에서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했다.

<노동신문>은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추력이 140tf(톤/포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최단 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 출현을 기대한다"는 김정은의 말을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쏜 탄도미사일이 지난 15일 시험했던 신형 고체연료 로켓을 장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또 김정은이 "신형 전략무기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한 데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11주기인 지난 17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참배를 하지 않고 꽃다발만 보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고체연료 로켓 시험 이후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지켜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월 북한은 초대형 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에 사실상 성공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의 5대 핵심 전략무기 개발 계획 가운데 다탄두 개별유도 탄두(MIRV) 기술 적용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지난해 1월 고체연료 ICBM, MIRV 적용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핵 추진 잠수함, 정찰위성을 5대 핵심전략 무기로 선언하고 최단시간 내에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한국과 미국, 일본 당국자와 안보전문가들은 "현재 북한 기술로는 5대 전략무기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별문제가 아니라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불과 2년이 채 안 되어 3개 무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서 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핵 추진 잠수함과 정찰위성까지 선보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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