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메시(가운데). /로이터=연합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메시(가운데). /로이터=연합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숙원이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에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GOAT’는 ‘당대 최고’라는 의미로 해당 분야 ‘전설’의 반열에 올릴만한 인물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메시는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와 연장혈투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 월드컵 정상에 우뚝 섰다.

그동안 당대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으면서도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마지막 남은 퍼즐의 한 조각이었던 메시는 이번 우승으로 더는 바랄 것이 없는 선수가 됐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축구에서 최고 권위의 시상인 발롱도르 7회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등 빛나는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며 일부에서 메시의 커리어를 깎아내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올해 월드컵을 차례로 제패하며 ‘메시 반대론자’들의 입을 닫게 했다.

이날 결승에서 만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음-메 대전’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메시의 ‘필생의 라이벌’은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다.

1987년생 메시와 1985년생 호날두는 같은 시기에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누구냐를 두고 숱한 논쟁을 만들어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메-호 대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호날두 역시 발롱도르를 5회 수상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유럽선수권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이름값을 해냈다.

그러나 역시 결정적인 한 방은 월드컵 우승이었다.

호날두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사상 최초로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8강에서 모로코에 0-1로 패배,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번쩍 치켜드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봐야 했다.

포르투갈은 월드컵에서 2006년 4위, 1966년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네이마르(브라질)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메시의 우승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것에 비해 호날두의 계정은 19일 오전까지 조용한 상태다.

메시와 호날두는 30대 후반의 나이여서 이번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로서는 남은 축구 인생에 어떤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메시의 월드컵 우승을 뛰어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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