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절반 550명 내보낸 이스타항공…최종구 대표 "생존권 사수 위한 최후 선택"
직원 절반 550명 내보낸 이스타항공…최종구 대표 "생존권 사수 위한 최후 선택"
  • 정하늬 기자
  • 승인 2020.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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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보유 항공기 6대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인력 420명을 제외한 600여명을 정리해고 하고, 7일 사내에 해고 대상자 명단을 발표한다.사진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있는 이스타항공 사무실의 모습. 2020.9.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전 직원의 절반 가량인 550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실시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의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정리해고 대상자 550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정리해고 시점은 10월14일로 내용증명 등기 발송 등의 절차 때문에 당초 예정인 6일보다 일주일가량 늦춰졌다.

이번 정리해고 대상엔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운항관리사, 객실승무원, 일반직 등 대부분의 직군이 포함됐다. 항공기를 6대만 남기고 모두 정리한다는 방침인데 1대당 약 80~100명의 인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정비인력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향후 항공기 증가 및 국제선 재운항을 고려한 결정으로 회사 인수 후 인원계획을 검토하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앞서 남은 직원 1136명 중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통해 98명이 회사를 떠났고,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 규모는 55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136명 중 총 648명이 회사를 떠나 500명 채 안되는 직원만 회사에 남게되는 것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말 제주항공과의 인수작업이 결렬된 이후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재매각을 위해선 기재 축소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고정비를 최대한 줄여 인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도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번 인력조정은 임직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경영진이 선택한 최후의 선택으로 살기위해 이 길을 택해야 했다"며 정리해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대표는 "현재 인수의향을 밝힌 측의 핵심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인력감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더 이상의 시간을 지체할 경우 회사는 1~2개월 버티기도 쉽지 않다"며 "그렇게 되면 조금이라도 미래가 없이 회사는 정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정리해고)은 피눈물 나겠지만 재도약을 위한 고육책"이라며 "일단 퇴사하면 정부의 실업급여와 체당금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 회사는 차후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입사를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오는 9일 강서구 방화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과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제주항공과의 인수 무산 전 소집한 것으로 앞서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임시주총과 마찬가지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jhn2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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