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설악산. /KNN제공
부산·경남 민영 방송사 KNN이 특별기획 3부작 ‘한반도의 보석 국립공원’을 23일 오후 6시 50분 첫 방영한다고 20일 밝혔다. 1부 산(山) 2부 바다(海) 3부 사람(人)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다. 전체 제작과정을 선보일 특별판 ‘메이킹 영상’도 준비돼 있다.
 
다큐멘터리 1부는 1967년 지리산이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이후 55년 동안 국립공원이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조명한다. 우리나라 방송역사 상 최초 시도다. 4K UHD로 촬영한 모든 영상은 생생하고 역동적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한반도, 그 남반부의 산과 바다 등을 끼고 총 22곳의 국립공원이 자리한다. 지리산·설악산 등 명산 18곳을 비롯해, 다도해·한려해상 등 바다 2곳과 태안반도·변산반도, 그리고 경주가 있다. 한반도 자연의 개성과 아름다움이 담긴 국립공원의 비경을 안방으로 옮겨 온 것이다.
 
이 기획을 위해 최근 3년간 전국 국립공원 22곳에 1130개의 무인 센서카메라가 설치됐다. 최대한 ‘야생 그대로’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찍어 낸 우리 국립공원의 자연이 1부에 공개된다. 야생과 살아가는 사람들도 담겼다.
 
2023년 2월 말 방송 예정인 2부 바다(海)는 다도해와 한려해상, 변산반도와 태안반도가 주 무대다. 섬·바다·갯벌 특유의 아름다움과 그곳에 복원된 생태계,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개된다. 내년 3월 방영될 3부 사람(人)에선 국립공원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반달가슴곰·여우·산양 생태복원 과정과 거기 관여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또 그렇게 해서 되살아난 생태계 전체를 조망한다.
 
이번 KNN 특별기획 3부작은 자연 관련 다큐멘터리을 둘러싸고 지적되곤 했던 ‘(작위적) 연출’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듯, 가장 자연스러운 야생동물의 생태와 함께 생태계 복원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설악산의 한 계곡에서 단 3일간 촬영된 영상에 삵·오소리·산양 등 희귀 동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면 또한 기대를 모은다.
 
국립공원의 노력으로 돌아온 ‘반달가슴곰’ ‘여우’ ‘산양’의 생존을 위한 사투도 전한다. 뒤이어 방송될 메이킹 필름엔 제한된 방영시간으로 1·2·3부에 다 담지 못한 이야기 및 촬영후기를 실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지휘한 진재운 감독에 따르면 "등산코스나 관광지 정도로 여겨졌던 국립공원 자연환경의 가치를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했다." 또 "기존의 딱딱한 다큐멘터리 구성에서 벗어나 일반인이 출연해 내레이션하는가 하면, 사람과 동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입체적 구성으로 친밀도와 흥미를 더했다"고 한다.
 
진 감독은 다큐멘터리 ‘적조 그 죽음의 물결’(1997) ‘생명의 땅 삼각주’(2001) ‘해파리의 침공’(2003) 영화 ‘위대한 비행’(2013) ‘물의 기억’(2018) ‘허황옥 3일, 잃어버린 2천년의 기억’(2022) 등 30여 편의 환경 및 역사 다큐멘터리로 재능과 열정을 인정받아 왔다. 뉴욕페스티벌 최고연출상 금상 등 50여 차례 수상 경력이 있다.
 
2022년 5월 해운대 달맞이에서 발견된 여우. 소백산에서 방사한 여우로 확인됐다. /KNN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