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16일 개막할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經)이 20일 보도했다.

포럼 참석을 계기로, 주요 7개국(G7) 유럽 회원국인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중 일부 국가를 방문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내년 1월 초순 총리 취임 이후 첫 미국 방문 또한 조율하고 있다. 미국 방문을 통해, 지난 16일 개정한 3대 안보문서 내용을 설명하며, ‘반격능력’으로 적 미사일기지 공격이 가능해진 입장에서 미국과의 방위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이다.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에서 내년 5월 19∼21일 G7 정상회의가 열린다. 기시다 총리는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또 다른 원폭 피해지인 나가사키를 방문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전했다. 성사된다면 최초의 미 현직 대통령의 나가사키 방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2016년 히로시마를 방문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가 당시 외무상으로서 동행했었다. 요미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가운데, 히로시마·나가사키라는 인류사 최초의 원폭 피해지를 미·일 정상이 나란히 방문하면 핵무기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자신의 간판 경제정책인 ‘새로운 자본주의’ 진척을 위한 것이라고 현지매체들은 해석했다. 성장·분배의 선순환을 골자로 한 ‘새로운 자본주의’에는 탈탄소, 재생에너지 활용, 디지털 기술 투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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